이영애, 이정재 주연의 '선물'

2010. 11. 3. 08:39

용기씨, 내가 언제부터 용기씨 좋아했는지 알아?

7~8년 정도 전인 거 같은데 당시 DVD가 품절이라 어디에서도 구할 수가 없었다. 몇 달을 기다리고 수소문 끝에 겨우 목동에 있는 DVD샵에서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중고'로.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은 영화의 작품성보다는 ‘이영애’라는 배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속 이 장면도 좋아한다. 용기가 정연의 아픔을 알고 집으로 달려 들어가 정연에게 왜 아프냐고 하소연한다. “너.. 왜, 왜.. 남편이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아?” 하면서 말이다.


영화는 어지간히도 흔한 전통(?) 멜로다. 오기환 감독의 '데뷔작'이니만큼 연출이 다소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고 정해효의 코믹 연기가 몰입도를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멜로’면에서 보자면 적당히 성공했다고 평하고 싶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선물’은 김태희가 영화로 데뷔한 작품이기도 하다. 정연의 중학교 시절을 연기한 배우가 김태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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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전면금지 논란. 과연 '체벌은 폭력'인가.

2010. 11. 1. 23:28
반세기에 가까운 논란 끝에 결국 '체벌은 폭력'으로 인정한 셈이다.

 

1867년 벨기에에서 체벌금지 법안이 통과된 이후 1870년 서독과 프랑스가, 스웨덴은 1979년부터 체벌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1986년 영국 공립학교에서의 체벌폐지 법안이 통과되었고 현재 25개국이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서울시에서 "학생체벌 금지" 를 추진하기도 했었는데 22년이 지난 오늘 무슨 망령이 들었는지 다시 한 번 추진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교실에는 '선생님'이 있어도 없고, 가정엔 '부모'가 있어도 없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배우며 자라야 하는 것일까. '체벌'이 교육의 연장선이란 말은 아니다. 정부가 발표한 "체벌 전면 금지"라는 말이 마치 마음으로 다스리는 '체벌'도 금지하는 것 같아 씁쓸해서 하는 말이다.

 

체벌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거의 반세기에 걸쳐 이어져 왔다. 요즘 세상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선생님께 좀 맞았다고 투신자살하는 학생이 그 옛날에도 있었고 뺨 몇 대 맞았다고 우울증에 시달린다며 그 학생의 할아버지까지 삼대가 선생님을 찾아와 다그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부산의 한 여고에서는 체벌이 좀 과했다고 흥분한 학부모가 학교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소란을 피운 적도 있다. 수원에서는 초등학생 아버지가 어린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담임 여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뺨을 때리는가 하면 체벌을 사과하러 집에 찾아온 교사에게 학부모가 무릎을 꿇리고 폭행한 일도 있었다. 여중생 2명이 꾸중하는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반항하기도 하고 체벌하는 담임교사를 급우 중 한 명이 경찰에 고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위 일련이 사건들이 모두 지난 반세기 동안에 일어난 일들이다.

 

 

극히 일부분의 이야기겠지만 과체벌이 낳은 잘못된 사례들이다. 그럼 과체벌을 한 교사를 단속해야지, 체벌 자체를 단속할 건 아니라고 본다. '비교육적인 매'를 단속할 것이지, '사랑의 매'까지 단속하는 불필요한 수고까지 할 필요는 없다. '과체벌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조사해야지, '체벌이 필요한가'는 왜 반세기 넘게 들먹이는지 도통 모르겠다.

 

내가 학창시절에도 흔히 말하는 문제학생의 경우 과체벌을 받는 경우를 종종 봤다. 교사에게 뺨을 맞고 나가떨어지는 모습,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 잘 앉지도 못했던 모습, 학생과에 다녀온 후 녹초(?)가 된 모습 등등 말이다. 그런데 그런 학생의 일부는 졸업 후 몇 년이 지나 '뵙고 싶다'는 이유로 그 교사를 다시 찾는 경우도 있고 졸업 후에 체벌을 가한 교사와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도 있다. 오히려 체벌을 받지 않은 친구보다 이렇게 체벌을 받았던 친구가 더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나는 체벌이 없어지는 이유를 '부모'에게서 본다. 부모가 변하니 아이들이 변할 수밖에. 부모가 체벌이 뭔지도 모르고 자랐는데 그들의 아이들이 오죽할까. 지금의 아이들이 체벌을 모르고 자라면 그 후대의 아이들은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체벌이 위에 언급한 경우만 아니라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도 지금 아이들의 부모가 그걸 조금이라도 생각은 해볼는지 참으로 걱정된다. 아이들은 미래의 주역이라는데 그 뜻이나 요즘의 부모들이 알까 싶고.

 

우등생만을 가려 천재로 키울 생각 말고 체벌을 찬성/반대하는 부모를 나눠 교육을 해보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곽노현이 54년생이면 딱 우리 아버지뻘 나이인데도 체벌금지 정책을 펴는 것은 핀란드(이 곳도 체벌금지 국가다)를 방문하고서 그 곳의 교육 환경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아님 정말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제대로 보고 정책을 펴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참고로 같은 체벌금지 국가여도 우리나라와 핀란드는 교육 환경이(여건 자체가) 엄연하게, 엄격하게 다르다- "체벌해보니.. 어느 순간 감정의 매가 되더라" 라고 말한 그가 서울시 교육감으로써의 자격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교실에는 '선생님'이 있어야 하고 가정엔 '부모'가 있어야 하고 그 안에 '아이들'이 있어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교육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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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 '추억편'을 아십니까.

2010. 11. 1. 20:21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나에게 있어 의미가 큰 작품이다. 한 작품을 서른 번 넘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깨우쳐 준 작품이기도 하고 재패니메이션의 세계에 흠뻑 취할 수 있게 해 준 정말 어느 한 곳 나무랄 데가 없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특히 작품의 무게를 잘 실어낸 OST는 지금 들어도 너무 감동적이고 훌륭하다. 이 작품은 4부작의 OVA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을 보자.



꼬마 '신타'는 검을 약간(?) 한다는 스승 히코세쥬로를 만나 '켄신'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전 장면에서 스승은 살짝 무게를 잡으며 독백을 날리는데 그 대사 중에 '흩뿌려지는 피와 백매향의 냄새'라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작품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해버린 대사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작품 내내 녹아드는 '켄신'과 '토모에'와의 애절한 이야기의 시작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스샷 한 장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까

이 작품의 장르를 따지자면 '멜로드라마'다. 하지만 그 구성은 범상치가 않다. 정말 흔하지 않은, 언제 또 이런 구성의 '멜로'를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힘이 실려도 군더더기 없이 제대로 실렸고 유혹을 해도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아니 벗어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유혹한다.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극도로 절제된 화면과 대사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구성이 이 작품이 가지는, 표현하기 힘든 잔인한 매력이다.

'꼬마. 이름이 무엇이냐?'
'신타'
'검객에게는 너무 부드러운 이름이구나. 이제부터 네 이름은.... 켄신(劍心)이다.'
'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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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통타령>으로 본 C&그룹과 천신일

2010. 10. 31. 21:55

우리나라 속요에 <들통타령>이라는 게 있다. 모든 숨김은 들통 나게 마련이라는 이 세상의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숨바꼭질은 머리카락이 들통 내고 / 꿀 먹은 벙어리는 말더듬이가 들통 내고 / 숨어 먹는 밥은 강아지 꼬리가 들통 내고 / 며느리 양심은 바가지 소리가 들통 낸다.”, “곳간 정사(情事)는 쥐새끼가 들통 내고 / 칙간 정사는 쉬파리가 들통 내고 / 보리밭 정사는 종다리가 들통 내고 / 삼밭 정사는 무풍(無風)이 들통 낸다.” 무풍이란 바람이 없다 함이니, 바람 없는 삼밭이 흔들리면 들통이 나게 마련이다.

비어스의 <악마사전>에 보면 이 세상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가 한 말이 적혀 있다. “숨기자꾸나.” 가 그것이다. 그러고서 나뭇잎으로 그들의 치부를 숨기고 있다. 인간의 모든 죄업은 이처럼 숨김에서 시작되고 있다.

요즘 C&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소식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40억 금품 혐의’ 소식들로 연일 시끄럽다. 숨기는 게 많을수록 들통 나기도 쉬운 법인데 검찰 수사망을 어떻게 빠져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머리카락부터 해서 쥐새끼, 쉬파리, 종다리, 무풍 관리가 잘 되어있는지 눈여겨 볼 부분이다.

거짓말은 죄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들통 났을 때 그건 분명히 ‘죄’가 된다. 세상에 들통 나지 않을 것이 없는데 애써 거짓말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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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할 '초등학생 금연교육'

2010. 10. 31. 20:57

뉴스를 검색 도중에 웃지 못 할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매년 중,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청소년 금연교육이 2009년부터 초등학생으로 확대된다."

일전 친구 녀석과 식사를 하고 부근에 있는 졸업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비탈길 아래 몇 십 년 넘게 있는 문구점과 바뀌지 않은 주인아저씨를 보면서 왠지 모를 웃음도 지어보고 비탈길을 오르며 그 동안 바뀐 곳, 바뀌지 않은 곳을 군데군데 살펴보며 옛 기억들을 추억해 보기도 했다.

초등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일요일이었지만 삼삼오오 모여 축구를 하는 녀석들하며 글러브를 끼고 가볍게 만들어진 야구공을 서로 던지며 놀고 있었던 녀석들이 생각난다. 저 멀리 날아간 축구공을 내가 먼저 달려가 잡으니 "아저씨, 여기요!" 하며 손을 들어 올리던 녀석도 생각이 나고 남자 아이들과 달리 철봉 부근에 모여 수다를 떠는 귀여운 여자 아이들도 몇몇 보였다. 비탈길 마지막쯤에는 아직 개발이 안 된 허름한 집을 놀이터 삼아 놀고 있던 아이들도 기억에 남는다. 새벽에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그 비탈길을 오르며 등교하는 해맑은 초등학교 아이들을 보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이 흡연을 하리라곤 도저히 상상하지 못할 일이겠지만 불행하게도 초등학생의 흡연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흡연 청소년을 대상으로 언제부터 흡연을 했냐는 질문에 40%가 초등학생 때부터라고 답했다. 며칠 전엔 한 학급의 반 이상이 흡연 경험이 있을 거라는 초등학생의 인터뷰도 있었다. 초등학생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가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부터가 요지경인 세상이지만 상상이 가는가. 초등학생들이 어딘가에 숨어 뻐끔뻐끔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이. 그것도 다름 아닌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어쩔 수 없다하니 말문이 막힌다.이는 언제부턴가 불기 시작한 '도시개발'이라는 붐에 맞춰 사라져가는 놀이터가 많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아이들만의 "공간" 이 사라지고 아이들만의 코드를 빼앗는 것이다. 문명의 이기 앞에 어쩔 수 없다 해도, 백 번을 양보해서 어쩔 수 없다 해도 아이들을 우려하고 걱정해야 하는 사태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 문명이 발달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뛰놀지 못할 이유에 대한 변명까지 보장될 수는 없는 일이다.

남아 있는 놀이터도 아이들이 다칠 염려 탓인지 아님 모래가 미화적으로 볼 때 어울리지 않아서인지 모래는 걷어내고 우레탄을 깔았다. 푹신푹신한 느낌은 좋겠지만 아이들이 뛰어 놀기엔 적당하질 않다. 어차피 낮이면 동네 노인들의 쉼터이자 밤이면 비행청소년의 아지트가 된지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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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먹지 못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

2010. 10. 31. 17:21

감독에게 묻는다. 감독의 말대로
"이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 영화인가?" 아니면
"현실에 반영하고픈 영화인가?"

다시 물어보면
"감독은 현실을 이렇게 본 것인가? 이렇게 보고 싶은 것인가?"

다시 풀어 물어보면
"당신만 사이코면 됐지, 스텝들까지 사이코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았는가?"

보통 영화를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보이지 않는 스텝들까지 모두 갈채를 받는 영화와 그들 모두를 싸잡아 욕을 먹게 하는 영화. 다시 말하면 감독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스텝들의 노고가 치하되는 영화와 헛되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이 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내용이 없다. 복수를 내용으로 하기엔 너무 흔하고 뻔하다. 요리를 하듯 단순히 논란이 될 정도의 '잔인함'을 첨가했다고 해도 그닥 끌리질 않는다. 요즘의 스릴러 영화들에 비추어 보면 그렇게 잔인하다고 보인 부분도 없고 말이다. 복수를 내용으로 하자면 '추격자'와 너무 비슷하고 내용면에서도 '추격자'가 나았다.  차라리 지금도 속편이 나오고 있는 "SAW" 시리즈의 경우는 긴장감과 재미와 반전이 있다. "SAW" 1편의 경우는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신선하다는 평도 많았고 흥행에도 대성공했다. 구지 "SAW" 와 비교를 하는 것은 영화의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자간담회 때 최민식이“폭력에 대해 제대로 까발려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는데 고작 한 배우가 영화 몇 편에서 주먹 좀 휘둘렀다고 폭력을 알까. 고작해야 연기 좀 하는 "연기파 배우" 인 주제에 말이다. 영화의 심각성은 최민식의 이 멘트 하나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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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선정, "지난 10년간 기술적으로 실패한 10대 제품"

2010. 10. 26. 23:32

출처. LG경제연구소

3. HD DVD

2002년 차세대 DVD시장을 놓고 'HD DVD(High-Definition DVD)'와 '블루레이 디스크(Blu-ray Disk)'가 격돌한다. 'HD DVD'는 NEC와 도시바가 이끄는 0.6mm 두께의 디스크이고, '블루레이 디스크'는 소니와 마쓰시타가 이끄는 그보다 0.1mm 얇은 디스크이다. 당시 삼성과 LG는 '블루레이 디스크'쪽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004년 할리우드의 파라마운트, 유니버셜픽처스, 워너브라더스, 뉴라인시네마 등 4개 영화사가 'HD DVD'규격 지지를 선언(DVD시장 점유율 45%)하면서 'HD DVD'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지만 그 해 말 디즈니, 소니픽처스, MGM, 20세기 폭스사가 소니의 '블루레이 디스크'를 지원(DVD시장 점유율 47%)하면서 점유율 면에서 근소한 차이로 'HD DVD'를 앞섰다. 또한 2005년 워너브라더스가 '블루레이 디스크'를 지원하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시장의 판세는 '블루레이 디스크'쪽으로 기울어졌다. 표준 규격을 놓고 경쟁을 벌인지 6년만인 2008년 2월에 도시바가 소니에 무릎을 꿇었다.

8. Palm

1992년 설립된 팜은 PDA와 같은 소형 정보기술(IT)기기시장의 개척자로 통한다.

지난 3월 18일 발표한 2010 회계연도 3분기(2009.12~2010.2) 실적 보고에서, 11분기 연속 적자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았다. ‘iPhone 킬러’로 기대를 모았던 Palm Pre의 판매량이 겨우 iPhone의 5%에 불과한 40만 8,000대에 머무르는 등, 출시 단말의 잇단 성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저가형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으로 올 1월에 출시한 Pixi Plus의 경우도 청소년층을 비롯한 젊은층에 어필하지 못했고, Pre와 Pixi의 iTunes 연동 문제도 계속해서 Apple의 맞대응으로 원활하지 못했던 것도 문제점으로 남아 있었다.

Palm은 올 4월 28일 미국 HP(휴렛팩커드)사에 매각되었다

Palm의 매각설은 이미 예전부터 빈번하게 증시에 오른 재료였다. webOS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지만, 실제 단말기 시장에서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과 iPhone OS, BlackBerry OS, Android의 3파전이 벌어지는 미국시장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10. Segway

1인용 운송수단인 세그웨이는 도시의 출퇴근 광경을 바꿀 가장 혁신적인 제품의 하나로 전문가들에 의해 예찬되었다. 또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 아마존의 제프 조스(Jeff Bezos) 같은 혜안을 가진 사람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정도로 이 제품은 출시 전 큰 기대를 모았다.

세그웨이는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났다. 스스로 균형을 잡는 지능적인 메커니즘을 이용해 탑승자가 넘어지지 않도록 하였으며 몸을 앞뒤로 기울이기만 하면 자동으로 나아가거나 방향전환이 되고 정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완벽한 수준을 보여준 이 제품은 출시 전 기대와는 달리 18개월 동안의 판매 실적이 6,000여대에 그치면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세그웨이의 실패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사용자의 입장을 한번 더 깊이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인도에서는 너무 빠르고 차도에서는 너무 느린 속도로 인해 이용하기가 편하지 않았다. 도심 출퇴근 광경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멋진 정장을 차려 입고 세그웨이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은 어딘가 어색했다. 또한 1,000만원이 넘는 가격대와 1회 충전으로 최대 39km까지만 주행할 수 있는 활용성의 제한 등은 고객들이 제품 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들이었다. 결국, 세그웨이는 기술적으로는 매우 뛰어난 제품이였으나 그것이 사용자와는 동떨어진 ‘나 홀로’ 혁신이 되었던 것이다. 새롭기는 하였으나 고객에게 이 제품을 사용해야 할 가치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기술적으로만 훌륭한 제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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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파일을 자막과 함께 편집하기(자르기).

2010. 10. 25. 21:57

필요한 준비물은 2개의 프로그램입니다. 'mkvmerge GUI'라는 프로그램과 자막변환 프로그램입니다. 'mkvmerge GUI'프로그램은 'SMI'형식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SRT(sub-rip)'또는 'IDX', 'VOB'등으로 변환된 자막이 필요합니다.

 

mkvtoolnix-unicode-2.5.1-setup.exe

subtitleworkshop251-jungim11.exe

 

자, 이제 영상과 자막이 준비되었으면 'mkvmerge GUI'를 실행시킵니다. 아차! 그 전에 영상의 시작 위치와 끝 위치를 시간으로 메모를 해둡니다. 널리 쓰이는 KMP 또는 곰플레이어에 보면 영상의 시간이 00:00:00 단위로 표기가 되는데 그것을 보고 똑같이 메모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필요한 부분이 45분에서 50분까지라면 00:45:00,00:50:00 이런 식으로 메모를 해두세요.

 

1. add 버튼을 눌러 영상 파일을 불러옵니다.
 

 

2. 다시 add 버튼을 누르고 자막 파일(SRT)을 불러옵니다.
 

 

3. Global 탭을 누르고 Enable splitting, ..after timecodes: 에 체크합니다. 아까 메모해둔 시간을 적어줍니다. 시작과 끝은 반드시 "," 를 이용해 구분해 줍니다. 예)00:45:00,00:50:00
 

 

4. 창 아래의 Browse 버튼을 누르고 적당한 새로운 파일명을 입력한 후 Start muxing 버튼을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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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첨밀밀'의 경적소리가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유

2010. 10. 25. 20:06

97년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던 여명은 이 영화에 대해 "이 작품은 사랑을 그린 영화지만 개인적으로 자유의 여신상과 거리의 수많은 사람을 잇따라 보여주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돌고 돌아 다시 만나는 사람들간의 인연, 산다는 게 전쟁이지만 열심히 사노라면 좋은 날이 온다는 점 등을 생각케 했어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영상은 옛사랑 이요(장만옥)와 소군(여명)이 서로의 재회와 이별을 아쉬워하는 표현을 너무 잘 녹여낸 장면이다. 경적소리가 이토록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 영화는 '첨밀밀'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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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2000년대를 앞서가는 컴퓨터를 아십니까?

2010. 10. 25. 19:36

2000년대를 앞서가는 컴퓨터

인간두뇌의 승리 - 참피온 컴퓨터 86 XT
CPM과 APPLE BASIC을 동시에 사용하여 1대가 2대의 컴퓨터 역할을 하는 참피온 컴퓨터 86XT 탄생은 인간두뇌의 승리이며 APPLE 컴퓨터의 정상입니다. 오직 개인용 컴퓨터만을 연구 개발해 온 (주)참피온 컴퓨터 기술팀의 개가입니다. 성능에서의 "참피온" -쉬지 않고 연구하는 참피온- 여러분에게 2000년대를 앞서가는 "컴퓨터의 참피온"을 드리겠읍니다.

3배의 대용량, 초고속처리, 참피온 AD1000 보조기억장치
참피온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 AD1000은 용량부족으로 인해 업무 처리에 불편을 겪어오던 개인용 컴퓨터의 148KB 한계를 훨씬 넘어선 1메가바이트(1MB)로 무려 3배의 대용량, 초고속처리가 되는 획기적인 프로피드스크드라이버입니다.

* 지금의 표준어가 아닌 그 당시 표준어 기준으로 작성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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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고개를 든 '비닐봉투 사용제한' 논쟁.

2010. 10. 23. 19:25

또 다시 고개를 든 '비닐봉투 사용제한'에 대해 알아보자.

지금의 폐비닐봉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오랫동안 썩지 않아 토양을 황폐화하고 매립지의 안정화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소각할 때는 대기 중에 다이옥신 등 맹독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데 이것은 발암성 물질이며 환경호르몬 물질로도 지목되고 있다. 1990년부터 거의 매년 나오는 반복되는 이야기다.

(연합뉴스)


1990년에는 "1회용 비닐 제품 추방 운동" 이 확산되었다. 1991년에는 주부들이 앞장서 "비닐봉투 사용하지 맙시다." 라고 외치며 재래식 장바구니 쓰기 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부산 시는 시 정책으로 "썩는 비닐봉투" 5만매를 제작해 보급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슈퍼마켓협동조합에서 직접 "썩는 비닐봉투"를 협력 제작하는 방식으로 하루 1백만 장씩 공급키로 했다. 이를 개발한 강혜정씨는 "오는 94년까지는 실용화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할 계획입니다" 라고 밝혔지만 '썩는 비닐봉투'가 대중화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같은 해 비닐제조업체였던 '강남산업'도 가정용 '썩는 비닐 봉투'를 개발했지만 일반 비닐 봉투에 비해 제작단가가 높아 실용화는 하지 못한 것으로 보도된다.

1997년에는 포장용 비닐봉투 허위광고로 20곳 이상이 시정령을 받았다. 공정위는 22개 업체가 사용하는 비닐봉투의 환경 표시 광고를 심사한 결과 사실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난 20개 회사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했다. 대부분의 업체에서 '광분해 소재, 원료수지 등을 사용합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해 마치 광분해성 봉투인 것처럼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봉투의 신장률(끊어질 때까지 늘릴 때 늘어나는 비율)이 128%~450%로 매우 높아 광분해가 가장 잘 이루어지는 5%를 크게 넘어섰다. 또, 일부 백화점에서는 종이봉투 3장을 모아오면 재생화장지로 바꿔준다는 환경행사를 펼쳤는데 이 또한 시행 된지 얼마 안돼서 슬그머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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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에 처음 1회용 봉투와 쇼핑백의 유상판매 또는 환불제가 실시됐다. 비닐봉투는 20~50원, 종이 쇼핑봉투는 50~100원에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되가져오면 판매금액을 돌려주는 환불해주는 방식이다. E마트 측에 따르면 비닐봉투를 유료 판매하기 시작한 후부터 비닐 봉투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었고 봉투를 되가져와 환불해가는 회수율도 초기에는 5%정도에 그쳤으나 나중에는 30%까지 높아져 하루 2만장 정도가 회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쳤지만 말이다.

또한 1999년에 올 해와 똑같은 제도도 시행되었었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대형서점에서 1회용 비닐봉투를 나눠주지 말고 고객들이 직접 장바구니를 가져오거나 종이 쇼핑백을 판매하는 제도다. 당시 장바구니 생산 업체였던 '니나무역'은 4억 원의 매출을, '영일무역'은 매출이 30%나 늘었다. 반면 비닐봉투 및 종이봉투 생산업체인  '한국제대'와 '금풍실업'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매출 격감에 한숨을 내쉰다는 보도도 있었다. 물론 이 제도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쳐 언제부턴가 다시 비닐 봉투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위와 같이 비슷한 제도가 매년 또는 해거리로 이야기되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 필요한 건 '비닐봉투'요 시급한 것은 '썩는 비닐봉투'의 개발인 것으로 회귀한다. 아마 올 해 연말쯤이면 대형마트에서 비닐 봉투가 언제 그랬냐며 모습을 보일 지 모를 일이다.


작년 제지업체인 '한창제지'에서 자연분해 친환경 비닐봉투가 첫 수출에 성공했다고 한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이 봉투는 100% 썩는 친환경 비닐봉투다. 친환경 봉투는 롤백 형태(폭 40㎝×길이 20m)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닐봉투(저밀도 폴리에틸렌이 주원료)에 비해 약 3.5배 정도 비싼 편이다. 이에 앞서 2004년에도 친환경제품 생산업체인 '이푸른생활'은 유럽지역에 스키복 포장용 썩는 비닐봉투를 개발해 수출한 바 있다. 올 해 9월에는 'SMT KOREA'라는 중소기업에서 돌로 만든 봉투를 개발하여 현재 환경시험 승인 중에 있다고 한다.

자연과 인체에 무해한 썩는 봉투는 세계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실제 프랑스는 모든 봉투를 생분해 수지를 사용한 제품으로 전량 대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입법 추진을 한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비닐봉투를 쓰지 않고 종이봉투를 쓰는 것을 장려하는 정책도 바람직하지만 그보다 20년 넘게 번복되는 제도의 시행보다는 근본적으로 '썩는 비닐봉투'에 관심이 있는 위와 같은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그것이 일상에 틀이 박힐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92년 '강남산업'의 경우도 정부의 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 실질적인 지원이 있었다면 일찌기 "썩는 비닐" 로 세계를 놀라게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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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은 왜 '우월인자'가 그토록 많을까

2010. 10. 23. 12:31

유태인이 비(非)유태인에게 내는 수수께끼가 있다. "이 세상 어디를 가나 이 세 사람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세 사람이란 누구누구일까?" 하는 것인데 20세기의 정신세계를 휘어잡은 프로이트와 20세기 물질세계를 휘어잡은 아인슈타인, 그리고 20세기의 정치, 경제계를 소용돌이친 카를 마르크스가 그 세 사람이다. 바로 이 세 사람이 유태인이요, 유태인이 20세기의 세계를 지배했다고 하는 자부심을 간접적으로 과시하는 수수께끼인 것이다.

토머스 만, 프루스트, 어서 밀러, 노먼 메일러, 프란츠 카프카를 비롯하여 멘델스존, 샤갈, 번스타인, 모르강, 로스차일드, 트로츠키 모두 유태인이다. 에디슨, 아담 스미스, 빌 게이츠, 버핏, 채플린, 폴 뉴먼, 아담 샌들러,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 우디 앨런 등도 모두 유태인이다. 예전 미국 정부의 최고 정책을 주물렀던 국무장관 키신저, 국방장관 슐레진저, 재무장관 사이먼, 연방은행 총재 번츠 등도 유태인이다. 파라마운트, MGM, 워너, 폭스, 유니버설 , 컬럼비아 등 미국의 메이저 영화회사는 모두 유태인들이 설립했으며 이들이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 뉴스위크, CNN, CBS, NBC, ABC등 tv 방송사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인구 711만 명의 소국이지만 30%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아이비리그로 불려지는 미국의 명문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의 55%가 유태인이며 그 대학들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의 40%가 유태인이다. 2007년 하버드대 유태인 학생의 등록 비율은 30%를 넘었고 유명 사립대학의 학생수도 적게는 21%에서 많은 곳은 30%를 넘어선 곳도 있다.

유태인의 두뇌가 우수한 요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유태인의 어머니들은 아이들 잠드는 침대 곁에서 유태교의 성전이요, 유태인의 지혜를 총 집성한 <<탈무드>>를 읽어주는 것이 육아에 대한 철칙이 돼 있고 유태인의 아버지들은 안식일을 아이들과 문답하고 대화하는 날로 삼는 것이 몇 천 년째의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90년 한국을 찾았던 노벨의학상 심사위원회의 린드스텐 사무총장은 "한국이 노벨의학상을 타려면 앞으로 40~50년 후나 될 것"이라는 비관적은 말을 남겼다. 그리고 "유태인에 노벨 수상자가 많은 이유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하고 "이스라엘의 빈민촌에 가보더라도 남녀노소 없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사실이 바로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올 7월 투비아 이스라엘리 이스라엘 대사도 이와 비슷한 말을 남겼다. 그는 "유태인은 항상 질문하고 탐구, 토론한다" 하고 "탈무드 교육은 항상 질문을 하고, 다양한 현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더 나은 해결책을 끊임없이 찾고 탐구한다. 이것이 유태인이 놀라운 성취를 이뤄내는 교육 방법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해외에서는 연일 우리나라 교육을 찬양하는 소식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외국인들이 직접 말하는 것을 들어봐도 우리나라 교육열은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열정적" 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교육열이 대단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교육열이 대단하다" 는 말만 나오지 그에 대한 성과를 쉽게 접해보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태인들은 그들의 교육 철학을 논할 때 "긍정적" 인 시각을 내세우는 반면, 우리나라는 일단 "부정적" 인 면을 강조하기에 바쁜 사실만 봐도 우리나라의 "열정적인 교육열" 이 얼마나 부끄럽고 잘못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참고한 글>
이규태 코너 1990.3.24
http://cafe.naver.com/ivyleaguer.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22
http://www.fnn.co.kr/content.asp?aid=e01c6bb716ff4e6ebc4b6eeba85c1c79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35812
http://blog.naver.com/ricky1223?Redirect=Log&logNo=9007967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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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배추값 소동을 보며...

2010. 10. 22. 17:19
1990년 8월 경에 배추 값은 2~3천 원까지 폭등했다. 그 당시에도 요인을 계절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지만 결국은 농산물 유통과정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올 해와 같은 이른바 '밭떼기' 또는 '위탁매매' 형식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여러 매체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대책 강구가 시급하다는 사설을 뿜어냈고 정부에서도 배추 및 채소값 폭등에 따른 유통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그 말은 단순히 며칠 동안 채소직판장을 마련한데 그쳤을 뿐이다.


당시 산지에서의 출하 가격은 300~500원이었다. 그런데 중간 도매상을 거치며 소비자 구매가는 최고 3천 원을 넘었다. 당시로써는 폭등에 폭등을 한 셈이다. 10년이 지난 오늘날을 보자. 산지 가격은 1,000~2,000원 안팎이지만 소비자 구매가는 한 때 1만 5,000원을 호가했었고 지금은 다시 안정(포기당 3,500~4,500원)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바로 다가오는 김장철에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배추값 "폭락"사태다.


당시에도 올 해와 같은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배추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파종, 재배 면적을 크게 늘리는 농민들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장마철의 가격은 올 해와 마찬가지로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으며 10월 초순까지 무는 개당 150원, 배추는 포기당 300원에 거래가 됐다. 11월 들어 무는 100원(33%하락), 배추는 150원(100%하락)에 거래가 됐었고 이는 12월 들어 하락폭을 키우며 무는 80원, 배추는 70원까지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배추값 폭락사태는 다음해 봄까지 이어져갔다.


(연합뉴스) 트랙터로 밭을 갈아 엎고 있다

농민들은 이익은 커녕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했다. 트랙터를 운용해 수확을 할 경우 -꼭 그렇지 않더라도- 적자가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밭을 갈아 엎는 경우도 허다했고 폭락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도 많았다.

올 해도 배추 값은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지만 정부와 농림수산부는 앞으로 지난 10년 전과 똑같은 폭락사태를 예의주시하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10년이 지나도 이렇게 다를 바가 없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허긴 꼭 10년 전을 꼬집을 필요는 없다. 매년 나오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장마철 폭등, 김장철 폭락. 울상 짖는 서민과 폭리 취하는 매매상인들. 똑같은 말 내뱉는 언론과 정부. 변화를 좋아하는 정부가 다가올지도 모를 배추값 폭락 사태에 어떻게 대비, 대응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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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애드버킷(Devil's advocate)

2010. 10. 21. 21:49

97년도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난 후 '알 파치노'라는 배우에 다시 한 번 매료될 수 밖에 없었고 '시나리오 정말 좋다!!'라며 박수를 쳤다. 아! 물론 남아공의 여신으로 불리는 샤를리즈 테론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허영은 내 최고의 기호품이지"라는 대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달리듯 매번 승소하는 주인공은 결국 자기 자만에 빠지고 만다. 영화에서 자신을 '아버지 또는 사탄'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알 파치노'의 말은 "내가 곧 너의 구원자다"라는 말과 같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성선설을 믿는다. 다만 성악설이 존재하는 조건이 충족되는 하에 말이다"

<악마의 변호사(Devil's advocate)>는 본래 영어에 있는 숙어로 <남의 흠을 캐는 사람>, <반대를 위해 고의로 시비를 거는 사람>, <악역을 맡은 사람>을 의미하며 동시에 카톨릭 용어로 <시성(諡聖) 조사역>을 뜻한다. 어떤 인물을 성자나 복자로 시성할 때 과연 시성될 자격이 충분한지를, 그 일생과 주변인과의 관계와 업적과 기적 여부 및 그 신빙성에 대해 먼지 한 톨까지 털어서 조사하는 사람으로, 제3자의 눈에는 참으로 욥을 시험한 악마의 화신이라 할 만큼 꼬치꼬치 트집을 잡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누가 게티스 사건 때 최선을 다 하랬나? 누가 결정한 거야?"
- 당신이 그렇게 시킨 거예요

"모예즈 사건은? 교황이고 사이비고 다 같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싸잡아 몬 게 누구인데?"
- 날 갖고 논 거예요! 시험을 한 거라구요!

"컬른이 유죄인 것도 넌 알았지. 사진들도 봤고"
"그러고도 넌 그 여자를 증언대에 세웠어"
- 당신이 그렇게 만든 거야. 거짓말하게 시킨 거라구!

"천만의 말씀! 지하철에서 내가 뭐랬지?"
"뭐라고 그랬냐고!"
"질 때라고 했더니 넌 아니라고 했지?"
- 져요? 난 안 져요
- 난 이겨요
- 난 항상 이기죠!
- 난 변호사고 이기는 게 직업이니까!

"내가 졌어"
"허영(vanity)은..."
"내 최고의 기호품이지"
"아주 근본적인 거야"
"이기심(self-love)은..."
"원초적인 아편이지"
"네가 매리 앤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냐"
"단지 더 사랑한 사람이 있었던 거지"
"바로 너 자신이야"
-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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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를 다시 보다.

2010. 10. 20. 23:40

이규태 전 조선일보 논술고문이 2006년 2월 25일 지병인 폐암이 악화되어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전 고문은 1933년 전북 장수 출생으로 195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초대 베트남 특파원을 지냈으며 조선일보 문화부, 사회부 차장, 조선일보 전무이사로 역임했다. 1983년 3월 1일 '이규태 코너'를 시작한 이후 24년 동안 6702회를 연재하며 대한민국 언론사상 최장기 칼럼 기록을 세웠으며 "이규태코너1:눈물의 한국학" 부터 "이규태코너23:떡값의 한국학" 까지 출간되었다. 그 외 저서로는 <개화백경>, <한국인의 인맥>, <한국인의 재발견>, <한국인의 의식구조>, <한국인의 생활구조> 등이 있다.

언제 '이규태 코너'를 처음 접하게 됐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나에겐 커다란 충격이었던 기억은 확실히 난다. 이 전 고문은 우리나라 모든 역사와 문화의 살아있는 산증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만한 인물이 또 나올까 싶을 정도로 그 조예와 깊이는 헤아리기 힘들고 지금 다시 읽어봐도 이만한 명문이 있을까 싶어 감탄을 한다. 오늘 1권을 다시 펼쳐보며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 전 고문의 학식을 되새김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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