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우강호'. 양자경, 강우성 주연의 중국발 'Face Off'
감독 오우삼, 수 차오핑
배우 정우성, 양자경, 서희원, 여문락...
공식사이트 http://www.검우강호.com, http://www.gumwoo2010.com/
45도 정도 틀어서 다시 태어난 중국판 'Face Off'. 감독은 역시 오우삼이다!
화려한 무협액션 배우 '양자경'은 죽지 않았다. 우리나라 배우 '정우성'이 그녀와 함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한 영화다. 나이를 잊은 듯한 배우 '양자경'은 1962년생(49세)이다. 그녀와 나이가 비슷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만옥, 관지림, 왕조현, 매염방. 그리고 이제 환갑이; 넘은 임청하. 그녀들은 이제 스크린에서 정녕 사라진 걸까. 여하튼, 이 영화는 '양자경'의 영화다.
이제 모든 업을 지우고 이 수련을 끝내겠어요
배경은 명나라 시대, 영화의 중심엔 우리에게도 익숙한 '달마대사'가 등장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말자. 우린 그냥 익숙한 스토리와 좀 더 다양해진 스크린 속 무공들에 시각을 맡기면 되니까 말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달마'는 영화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것. 그의 '절세무공'이라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이유는 짧게 말하면 이렇다. '너는 선하지 못해서 배우질 못한다.' 원래 악역이 배우고 마지막에 질기게 죽어줘야 영화는 좀 더 재미를 더할텐데 말이다.
창졸우교, 용회이명, 리청우탁, 이굴위신
'세우(양자경)'은 자신을 쫓는 세력들과 속세가 싫어 얼굴을 바꾸고자 하고 '아강(강우성)'은 부모의 복수를 위해 얼굴을 바꾼다. 둘은 나름 착하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결혼도 한다. 서로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이 영화에 살인(복수)을 위한 '필살기'는 없지만 사랑하는 이의 영혼을 담은, 자신의 죽음으로 사랑하는 이의 또 다른 사랑을 지키는 아름다운 '필살기'는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극중 '세우'는 복 많은 여자다. 허긴 그녀는 '양자경'이니 그럴만도 하다.
스토리가 익숙한 -뻔한- 무협 영화일 수도 있지만 나름 탄탄(?)하다. 지루한 구석이 없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어느 멜로 영화, 어느 액션 영화에서 보아왔던 스토리의 짜집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받지만 일단 액션의 화려함으로 그런 생각들은 싹 달아난다. 청순한 양자경의 모습은 어딘지 어울리지 않은 듯 하면서도 나름 나이를 잊은 듯 청순가련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