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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먹지 못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

2010. 10. 31. 17:21

감독에게 묻는다. 감독의 말대로
"이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 영화인가?" 아니면
"현실에 반영하고픈 영화인가?"

다시 물어보면
"감독은 현실을 이렇게 본 것인가? 이렇게 보고 싶은 것인가?"

다시 풀어 물어보면
"당신만 사이코면 됐지, 스텝들까지 사이코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았는가?"

보통 영화를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보이지 않는 스텝들까지 모두 갈채를 받는 영화와 그들 모두를 싸잡아 욕을 먹게 하는 영화. 다시 말하면 감독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스텝들의 노고가 치하되는 영화와 헛되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이 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내용이 없다. 복수를 내용으로 하기엔 너무 흔하고 뻔하다. 요리를 하듯 단순히 논란이 될 정도의 '잔인함'을 첨가했다고 해도 그닥 끌리질 않는다. 요즘의 스릴러 영화들에 비추어 보면 그렇게 잔인하다고 보인 부분도 없고 말이다. 복수를 내용으로 하자면 '추격자'와 너무 비슷하고 내용면에서도 '추격자'가 나았다.  차라리 지금도 속편이 나오고 있는 "SAW" 시리즈의 경우는 긴장감과 재미와 반전이 있다. "SAW" 1편의 경우는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신선하다는 평도 많았고 흥행에도 대성공했다. 구지 "SAW" 와 비교를 하는 것은 영화의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자간담회 때 최민식이“폭력에 대해 제대로 까발려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는데 고작 한 배우가 영화 몇 편에서 주먹 좀 휘둘렀다고 폭력을 알까. 고작해야 연기 좀 하는 "연기파 배우" 인 주제에 말이다. 영화의 심각성은 최민식의 이 멘트 하나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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