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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애드버킷(Devil's advocate)

2010. 10. 21. 21:49

97년도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난 후 '알 파치노'라는 배우에 다시 한 번 매료될 수 밖에 없었고 '시나리오 정말 좋다!!'라며 박수를 쳤다. 아! 물론 남아공의 여신으로 불리는 샤를리즈 테론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허영은 내 최고의 기호품이지"라는 대사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달리듯 매번 승소하는 주인공은 결국 자기 자만에 빠지고 만다. 영화에서 자신을 '아버지 또는 사탄'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알 파치노'의 말은 "내가 곧 너의 구원자다"라는 말과 같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성선설을 믿는다. 다만 성악설이 존재하는 조건이 충족되는 하에 말이다"

<악마의 변호사(Devil's advocate)>는 본래 영어에 있는 숙어로 <남의 흠을 캐는 사람>, <반대를 위해 고의로 시비를 거는 사람>, <악역을 맡은 사람>을 의미하며 동시에 카톨릭 용어로 <시성(諡聖) 조사역>을 뜻한다. 어떤 인물을 성자나 복자로 시성할 때 과연 시성될 자격이 충분한지를, 그 일생과 주변인과의 관계와 업적과 기적 여부 및 그 신빙성에 대해 먼지 한 톨까지 털어서 조사하는 사람으로, 제3자의 눈에는 참으로 욥을 시험한 악마의 화신이라 할 만큼 꼬치꼬치 트집을 잡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누가 게티스 사건 때 최선을 다 하랬나? 누가 결정한 거야?"
- 당신이 그렇게 시킨 거예요

"모예즈 사건은? 교황이고 사이비고 다 같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싸잡아 몬 게 누구인데?"
- 날 갖고 논 거예요! 시험을 한 거라구요!

"컬른이 유죄인 것도 넌 알았지. 사진들도 봤고"
"그러고도 넌 그 여자를 증언대에 세웠어"
- 당신이 그렇게 만든 거야. 거짓말하게 시킨 거라구!

"천만의 말씀! 지하철에서 내가 뭐랬지?"
"뭐라고 그랬냐고!"
"질 때라고 했더니 넌 아니라고 했지?"
- 져요? 난 안 져요
- 난 이겨요
- 난 항상 이기죠!
- 난 변호사고 이기는 게 직업이니까!

"내가 졌어"
"허영(vanity)은..."
"내 최고의 기호품이지"
"아주 근본적인 거야"
"이기심(self-love)은..."
"원초적인 아편이지"
"네가 매리 앤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냐"
"단지 더 사랑한 사람이 있었던 거지"
"바로 너 자신이야"
-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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