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밥은 먹고 있구나.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는 건데.
2010. 12. 5. 21:10
어느 한 날, 날이 저물자 계절은 바뀌고. 나이는 드는 건가 싶어 하늘을 올려다 보는 순간 그 높고 푸른 만큼 걱정도 솟아있고. 고래고래 살다보면. 그래도 밥은 먹고 있구나.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는 건데. 야근 한다 불평하는 놈한테 야근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미안한 줄 알아라 하니 뭔 소린지 모르겠다 하고. 월급 적다 때려치운다 하는 놈한테 니 월급에 반을 준다해도 일하겠다는 사람 줄섰다 하니 미친놈이란 소리나 하고. 낙엽 좀 쓸어라 하니 며칠 있으면 또 쌓일 텐데 뭣 하러 치우냐 하기에 삼시세끼 밥은 뭣 하러 먹고 다니냐 하니 배고파서 먹는다 한다. 좀 있으면 또 배고플 텐데 뭣 하러 먹느냐 하니 미친놈이란 소리나 하고. 모기 많아서 못살겠다 하는 놈한테 목숨 걸고 먹고 살자고 덤비는 꼴이 너보다 낫다 하니 어깨에 앉아 애써 대롱 꽂을 위치 탐색 중인 모기를 손바닥으로 짓눌러 죽이곤 어디로 튕겨버린다. 고래고래 살다보면 그래도 밥은 먹고 있구나.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