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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이미지의 화이트밸런스 보정하기

2013. 10. 17. 00:00

 

Photoshop Filter - NIK Color Efex Pro 3.0

NIK Color Efex Pro 3.0 필터란?

 

포토샵에서 여러번의 세세한 과정을 거쳐서 보정해야 할 작업들이 CEP3.0 하나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포토샵 CS3(32bit)까지만 지원을 하며 그 이상의 버젼에서는 필터로 등록이 되질 않습니다. 상위 버젼의 포토샵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CEP3.0 버젼이 아닌 CEP4.0 버젼을 설치하시면 됩니다. 필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자 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화이트밸런스(White Balance)란 이미지에 이상적인 흰색의 사용을 위해 보정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필름카메라의 경우 백열등 빛 아래서나 색온도가 낮으면 이미지가 붉게 나오고, 형광등 빛에서는 녹색으로 나옵니다. 색온도가 높을 경우에는 파란 빛을 강하게 나옵니다. 이렇듯 각 상황에 맞게 흰색이 흰색답게 나오도록 조절하는 것을 화이트밸런스라고 합니다. 이는 카메라에서 맞출 수도 있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보정합니다.

 

원본

수정본_1

수정본_2

1. 원본
화이트밸런스가 맞질 않아서 이미지 전체에 붉은끼가 많이 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수정본_1
포토샵에서 보정한 이미지입니다. 포토샵에서는 Curves(ctrl+m) 에서 스포이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Image -> Adjustments -> Variations.. 을 통해 보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Variations.. 를 통해서 보정한 것인데, Variations.. 창을 열고 아무것도 만지지 않은 디폴트 상황에서 More Cyan - More Blue - More Blue - More Cyan - More Cyan 이렇게 순차적으로 적용해서 얻은 결과물입니다. 물론 이 이후에 추가적인 보정 작업을 한다면 조금 더 디테일한 화이트밸런스는 맞출 수 있습니다.

 

3. 수정본_2
CEP3.0을 통해 보정한 이미지입니다. CEP3.0에서 'Pro Contrast'라는 필터를 적용했습니다. Correct Color Cast 값을 68% 만큼, Correct Contrast 값을 67% 만큼 설정하고 적용한 이미지입니다. 수정본_1보다는 화이트밸런스가 조금 더 맞는 느낌입니다. 포토샵에서 직접 여러번의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Pro Contrast'를 통한 보정 방법이 훨씬 간편하고 정확합니다.

 

* TIPS

포토샵에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위 원본 이미지에 예제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단 백그라이운드 레이어를 복사해 Background copy 레이어를 만듭니다. 이 레이어에 Filter - Blur - Average 를 적용합니다. 그리고 Ctrl+I 를 눌러 색상을 반전시킵니다. 그리고 레이어 모드를 Color 로 설정하고 Opacity 값을 적절하게 조절해 줍니다.  

 원본

Blur - Average

Ctrl + I

결과물

CEP3.0의 'Pro Contrast'만큼의 결과물은 아니더라도, 포토샵의 Variations..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미지에 따라 이 방법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알아두시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작업 후에 추가적인 보정 방법으로 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 Pro Contrast 를 적용한 2개의 예시 이미지를 더 보여드립니다. 이미지가 적절한 노출값을 가질 경우에 포토샵의 'Auto Level(Shift+Ctrl+L)이나 Auto Contrast 기능은 Pro Contrast 만큼이나 정확한 화이트밸런스를 맞출 때도 있습니다. 아래 두 이미지의 경우도 Pro Contrast 가 아니더라도 포토샵의 Auto Levels 기능만으로도 화이트밸런스를 맞출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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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파란 하늘을 강조해서 보다 생기 있는 이미지로 보정하기

2013. 10. 14. 23:00


Photoshop Filter - NIK Color Efex Pro 3.0

NIK Color Efex Pro 3.0 필터란?

 

포토샵에서 여러번의 세세한 과정을 거쳐서 보정해야 할 작업들이 CEP3.0 하나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포토샵 CS3(32bit)까지만 지원을 하며 그 이상의 버젼에서는 필터로 등록이 되질 않습니다. 상위 버젼의 포토샵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CEP3.0 버젼이 아닌 CEP4.0 버젼을 설치하시면 됩니다. 필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자 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1. GND필터 효과 내주는 Graduated Neutral Density 필터 알아보기.

원본

수정본

하늘에서 땅까지의 빛의 밝기와 어두움의 범위가 너무 커서 보통 카메라로는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컷의 일정 부분을 밝게 또는 어둡게 조절하여 날아가는 부분의 디테일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GND필터의 역할입니다. GND필터는 푸른 하늘이나 붉은 노을 등의 풍경에 많이 쓰입니다.

위 사진은 갤럭시 노트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GND필터가 장착되지 않은 DSLR카메라로 촬영시 하늘 색상은 원본 사진보다도 덜 푸르스름하게 나옵니다. 구름 부분도 많이 죽어버리죠. 이 사진을 CEP3.0 에서 간단하게 보정을 하면 전체적으로 이미지가 밝아지면서 파란 하늘색이 강조됩니다. 물론 구름의 모양도, 전체적은 하늘의 모습도 원본보다 생기가 돕니다.

 

Graduated Neutral Density 필터를 열면 화면 아래와 같은 옵션창이 보입니다.

 

이미지상으로 보이는 값들은 위 원본 사진에 적용했던 값이며 옵션 별로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Upper Tonality, Lower Tonality
각각 이미지의 위쪽과 아래쪽 색조를 말합니다. 각각의 바를 이동해 -100%~100% 구간까지 조절이 가능하며, 왼쪽으로 움직일수록 어둡고 오른쪽으로 움직일수록 밝아집니다.

 

- Vertical Shift
바를 왼쪽으로 움직이면 Upper 설정값이 강조되며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Lower 설정값이 강조됩니다.

 

- Rotation
필터를 적용할 각도를 정합니다.

 

- Blend
위 설정값을 토대로 Upper, Lower 부분을 적절하게 혼합해서 경계를 부드럽게 그라데이션 처리합니다.

 

위 옵션을 적용해서 보정한 파일을 말하자면 이미지의 윗 부분은 59% 어둡게, 아랫 부분은 50% 밝게, 그리고 윗 부분을 좀 더 강조해서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Blend 옵션을 14% 정도 설정함으로써 윗 부분과 아랫 부분의 그라데이션 처리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50% Grey Color 의 샘플 이미지에 여러가지 옵션을 적용해 본 것입니다. 살펴보시면 옵션값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적용예_1

적용예_2

적용예_3

적용예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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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서 시디롬이 느낌표로 나올 때 해결책!

2013. 10. 13. 22:36


가끔 내 컴퓨터에 시디롬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시디롬이 고장이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시디롬이 사라졌다면 내 컴퓨터의 등록정보 -> 장치관리자에서 시디롬 부분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에 "느낌표(!)"가 붙어있는 경우라면 무언가 레지스트리가 꼬였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디롬이 고장 난 경우일 수도 있지만, 고장이라고 단정 짓기 전에 아래 부분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시작 -> 실행에서 regedit 를 입력하면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열 수 있습니다. 아래 주소를 찾아갑니다.

HKEY_Local_Machine \ SYSTEM \ CurrentControlSet \ Control \ Class \

 


위 주소에서 빨간 테두리의 {4D36E965 - E325 - 11CE - BFC1 - 08002BE10318} 항목을 찍으면 노란테두리의 키값이 나옵니다. 이 중에 LoWerFilters, UpperFilters 라는 부분이 보이면 과감히 삭제해주세요. 두 가지 중 한 개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삭제 후 재부팅하면 시디롬을 자동으로 다시 찾고, 내 컴퓨터에서도 시디롬을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보이지 않는다면 시디롬의 다른 증상이거나 고장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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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바꾸라는 안내 전화를 받지 않는 방법

2013. 5. 8. 22:44

 

언제부턴가 하루에 1번꼴로 최신 휴대폰으로 바꾸라는 전화 또는 문자를 받는다. 한 동안은 좋게 ‘다음에 바꾸겠습니다.’라고 끊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대리점들은. 그러니까 전국 “각각의 대리점들”은 나에게 1번만 전화를 걸면 되지만 나는 나에게 전화를 거는 대리점 수만큼 저 말을 반복해야 되는 것이다.

 

전국 휴대폰 대리점 수가 얼마나 될까? 휴대폰 유통업체도 모를 정도로 많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군데씩 생겼다 망했다 하는 게 휴대폰 대리점이니까 말이다.

 

 

어느 대리점에서 전화가 왔다. 교체를 원하면 1번을 누르라는 멘트가 나온다. 당당하게 1번을 누르고 안내원의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이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따져 말했다. ‘전화하지 말라니까 왜 자꾸 전화합니까. 당신들 kt 대리점 수가 몇 개인지 아세요? 제가 그 대리점 수만큼 전화를 받아서 같은 말을 반복해야 전화 안하실 겁니까. 전화 안 바꿉니다. 다신 전화하지 마세요.’라고 끊어버렸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대리점에 열 낼 일이 아니었다. KT에 전화를 걸어서 따져야겠다는 생각에 KT로 다이얼을 돌렸다.

 

대리점으로부터 받는 위와 비슷한 상황이 짜증난다고 말을 하면 직원이 조치를 취해준다. 어떤 조치를? 대리점에서 고객을 조회하고 그 고객의 전화번호를 알고자 클릭을 했을 때 전화번호가 뜨기 전에 “이 고객은 휴대폰 교체 안내 전화를 거부한 상태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먼저 뜨게끔 팝업창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날 이후로 KT대리점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없는 것 같다.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누구든 휴대폰 대리점을 열면 모든 고객의 정보(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각종 스펨문자의 온상은 휴대폰 대리점들일지도 모른다.

 

Pencils Pencils 잡담

사용자 부주의로 설치되는 악성프로그램 15가지.

2012. 10. 21. 12:44


필자는 조그마한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PC AS가 주업무는 아니지만 가끔 '윈도우 재설치 좀 해주세요', '바이러스 걸려있는지 컴퓨터가 너무 느려졌어요'하며 PC AS를 의뢰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PC를 켜 보면 부팅속도가 현저하게 느립니다. PC의 사양이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트레이(화면 하단 시계가 나오는 곳)에 무슨 검사 프로그램이 너무 많이 설치돼 있는 것입니다. 바탕화면이 뜨자마자 나오는 것이 악성코드 검사 프로그램.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왜 이렇게 많은 쓸모없는 프로그램들이 설치돼 있을까요.

 

웹서핑을 하다 보면 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라는 메시지를 종종 봅니다. 네이버의 경우도 '네이버 툴바'의 설치를 요구하고 알집이나 알약을 설치해도 '알툴바'의 설치를 권하고 있습니다. 사실 꼭 필요한 프로그램은 아니지요. 그래도 이 두 가지의 경우는 사용자가 그렇게 크게 속 썩을 일은 없으니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문제는 일반 웹서핑 도중에 웹하드 업체들의 제휴프로그램들입니다. 웹하드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에서 뭘 검색해서 해당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때 아래 화면이 나타납니다. 최근에 자주 검색되거나 자주 검색될 만한 자료들을 미리 블로그에 올려둔 뒤에 사용자들을 웹하드로 유도하려는 속셈인데 문제는 "악질 프로그램"들이 사용자 동의없이 "무더기로 설치"된다는 점입니다.

 

utilboom.net 에서 제공하는 악성프로그램

 

위 화면은 던전디펜스라는 게임의 공략집을 검색해서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때 나오는 화면입니다. 해당 자료는 utilboom.net 이라는 곳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일단 자료부터 엉터리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그보다 심각한 것은 빨간색 테두리에 있는 "이용약관 동의"라는 부분입니다. 창이 뜨는 순간 이용약관 동의를 하게 됩니다. 보통은 약관을 읽어보거나 읽어보지 않더라도 일단 약관동의의 체크박스에 체크는 돼있질 않죠. 그런데 자신들이 먼저 동의를 한다고 체크표시를 하는 겁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 아래 파란색 테두리의 프로그램들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은 두 개 뿐이지만, 스크롤을 내려보면 무려 15개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성급한 사용자들의 경우 세심한 주의 없이 무턱대고 "전송시작" 버튼을 누르기 마련인데 그 순간 그 사용자의 컴퓨터에는 정말 쓸데없는 프로그램 15가지가 설치된다는 점입니다. 설치 후 삭제를 해도 깨끗하게 삭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일부 프로그램과 엉켜버리는 일이 생겨서 자주 쓰는 프로그램이 실행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저런 악질 웹하드 업체도 문제지만, 다운로드에 성급한 사용자들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에 주의만 기우려도 컴퓨터를 보다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절대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과 같은 것들은 설치하는 게 아닙니다. 이런 악질 웹하드 업체가 바라는 것은 사용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설치했을 때 들어오는 푼돈이 아니라 PC를 잘 모르는 어르신들이 무턱대고 결제하기를 바라는 꼼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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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2012. 2. 14. 19:16


안중근 의사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젊은이들의 날이죠!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오늘이면 꼭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라며 블로그, 요즘은 트윗 멘션도 많이 올라옵니다. 맞는 말입니다. 간혹 오늘이 안중근 의사 사형일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사형선고을 받는 날이며 집행일자는 3/26일입니다. 참고로 의거일은 10/26일이고요.

 

2월 14일, 3월 26일, 10월 26일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면, 3월 26일에는 안중근 의사 관련해서 연관 검색어가 나오질 않습니다. 2월 14일은 아마도 위에 언급했듯이 무분별한 '사형선고일도 기억하자'는 블로그가 남발하기 때문인 것 같고요, 10월 26일에는 연관 검색어가 붙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사형보다는 의거일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2월 14일 오늘은 안중근 의사를 언급하는 블로그, 멘션들이 많은 반면에, 3월 26일,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를 언급하는 그것들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국회나 단체에서 언급하는 보도들이 몇 건 있습니다. 
 

나라를 걱정하고 헌신하신 분을 기리자는 것은 분명 좋은 의도이고 또 그래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발렌타인데이와 맞물려 있다고 기억하는 것은 되레 의의를 퇴색시킬 수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날인 3/26일, 10/26일은 그냥 지나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보면 그 정도를 짐작할 수가 있지요. 정말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오늘이 아니더라도 3/26일, 10/26일 하루 시간을 내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라도 다녀오시는 것도 바람직하고요. 그게 아니더라도 오늘처럼 트윗이나 블로그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이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은 맞으나, 젊은이들의 날이니 만큼 맛있는 초콜릿 많이 받으시고 뜻깊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천국에 계신 안중근 의사께서도 즐거워하는 후손들을 보시며 많이 흥겨워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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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수요 집회, 그리고 김요지 할머니의 분향소를 다녀오다.

2011. 12. 14. 22:45
부끄러울 말이지만 수요 집회가 있는 줄 난생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요지 할머니께서 별세하셨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발인이 언제냐고 물으니 내일 오전 9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뵙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요지 할머님.

 

故 김요지 할머님

 

어제 오전 8시쯤 김요지 할머니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이를 보도한 매체는 약 20군데, 블로그는 10개 미만입니다. 그리고 오늘 1000번째 집회 소식을 알리는 보도는 중복보도를 감안하더라도 무려 200개가 넘습니다. 현재 시각으로 보면 오늘 하루 동안 5분에 한 번씩 1000번째 집회 소식을 알리는 보도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를 알리는 블로그 수도 어제와 달리 50개가 넘습니다.

12월 들어서 수요 집회를 알리는 보도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늘 있어왔던 '수요 집회'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앞에 '1000번째'를 붙여야 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11월에도 '수요 집회'를 알리는 보도가 있었는지 검색해 봤습니다. 매주 3~4건 정도가 고작입니다. 매월 그 정도였을 거라 예상합니다.

생각해 보면 젊은이들은 잘 모릅니다. 알아도 제대로 아는 게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책으로 읽고 어르신들에게 들은 게 고작이잖습니까? 아무리 울분을 토해도 일본에서 '니들이 뭘 알아?'하면 솔직히 우리는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다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앞으로의 정부는 어떨지 몰라도 현 정부는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왜냐면 정부는 일본을 상대로 단도직입적으로 '할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 정부의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실세들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온 형이자 누나고 동생이자 친구이지 않습니까? 그 시대를 겪어온 같은 또래란 말입니다. 20년 넘게 또래들이 무시하고 젊은이들의 힘으로 집회가 이어지고 있으니 이는 얼마나 부끄럽고 한심한 일입니까?

할머니들께서 이동할 차 한 대가 없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현대차, 기아차 해외에서 쌩쌩 잘 나갑니다. "사회공헌팀에 공문형태로 승합차 후원요청이 들어온 바 없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후원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기가 막혔습니다. 이 부분은 봉사자들의 후원금으로 오늘 승합차를 한 대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김요지 할머니는 행복한거예요. 1000회 집회랑 맞물려서 찾아주는 사람도 많네요. 지방쪽에서 돌아가시는 분은 저랑 단 둘이 3일 내내 지키다가 발인하는 경우도 있어요."

 

분향소에 사람이 거의 없다는 보도를 보곤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도착을 해 보니, 故 김요지 할머님의 추모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여러 방송국에서 촬영도 나와 주셨습니다. 시민들도 많이 와주셨고요.

 

추모제가 끝나니 더 이상 분향소를 찾는 발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 일본인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정대협 관계자들도 누차 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분향소에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오늘 수요 집회에 일본에서도 20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몇은 보름 전부터 우리나라에 와서 할머님들과 함께 생활한다고 합니다. 저 끝 편에 보이는 사람들이 그 일본인들입니다. 자신의 용돈과 사비를 털어 한국에 와서 할머님들을 돕고 있습니다. 김요지 할머니의 발인까지 지켜보고 일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정몽준 의원, 故 정주영 회장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故 정주영 회장은 살아생전에 할머님들께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이에 정몽준 의원도 아산재단을 통해 몇 해 전부터 할머님들의 병원비는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산재단에서 치과치료는 거부한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재단 측에 전화를 걸어 치과치료도 무료로 해드리라고 했다는군요.

오늘 집회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깨달은 바가 너무 많은 하루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참 보잘 것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그만큼 우리가 더 신경 쓸 부분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외로움과 소외감을 안고 싸우는 분들도 계시다는 사실. 세상이 그나마 살만하다고 하다면 다 이런 이유 때문 아니겠습니까.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김요지 할머님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을 쓰면서 '위안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이 단어는 일본에게 반성을 촉구할 때나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말이니 그 말의 의미도 그들을 통해 하루 빨리 잊혀지길 바랍니다.

Pencils Pencils 사회

마우스 오른쪽 방지 "해제" 유틸

2011. 12. 6. 13:24


 

간혹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막아둔 곳이 있습니다. 이미지를 저장 못하거나 글이 스크랩(복사, 붙여넣기)이 안되게 말이지요. 이럴 때 F9 를 누르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이 해제되는 유틸리티입니다. 사용법은 그냥 설치하고(인터넷 브라우져 모두 종료) 웹서핑할 때 "F9" 만 눌러주면 됩니다. 아래 자료를 다운로드 받으세요.

YesClick_0.3.1.e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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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외국 반응이 극찬이라는 "허위 보도"

2011. 12. 6. 12:18

"뿌리 깊은 나무" 드라마를 통해 한글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기사를 반기고 싶은 마음보다 '아. 우리나라 언론들, 또 한 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어디서 촉발한 가십거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인터넷에 뉴스를 띄울 수 있는 모든 매체가 나서서 기사 옮기기에 열 올리는 추태를 또 보여주는 꼴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 해외 학자와 교수님들도 본방 사수?

미국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와 레드야드 교수는 각각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세계에 없다. 세계의 알파벳이다”, “한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의 사치이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문자다”고 극찬했다. 또 영국의 문화학자 존맨,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사세 교수도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세종대왕은 서양보다 500년이나 먼저 음운이론을 완성했다. 한글은 전통 철학과 과학 이론이 결합한 세계 최고의 문자다”라고 표현하기도.

시카고대학의 J.D 맥컬리 교수 역시 “한글날은 모든 언어학자들이 기념해야 할 경사스런 날”이라며 한글날을 언급했으며, 1938년 노벨 문학상수상자이며 소설 ‘대지’로 유명했던 미국의 여류작가 펄 벅도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이다. 세종은 천부적 재능의 깊이와 다양성에서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에 언급된 내용들은 모두 2005년~2009년 사이에, 또는 그 이전에 나왔던 말들입니다. 2005년 당시 기획처 장관의 말에 따르면 "시카고대학의 J.D 매컬리 교수는 한글날이 모든 언어학자들이 기념해야 할 경사스런 날이라면서 매년 한글날 강의를 중단한 채 집으로 학생들을 불러 파티를 연다."고 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니 이는 얼마나 국가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그런데 언론에서는 "경사스런 날"까지만 보도를 하고 파티를 연다는 말은 쏙 빼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났다고 위 말들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위 교수와 학자들이 극찬했다는 말의 신빙성이 아니라 마치 그들이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를 보고 극찬한 것처럼 언론이 포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처럼 포장이 될 것이고, 이는 시청률 상승이나 드라마가 한류 열풍으로 이어지는데 한 몫을 할 겁니다. 그 결과는 연말 시상식에서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말입니다. 어처구니없게도 말입니다.

- "한글"이 우수하다는 근거 제시?

"2007년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제43차 총회에서는 183개국 만장일치로 한국어를 국제특허협력조약 국제 공개어로 채택된 바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세종대왕 상’을 제정해 해마다 세계의 문맹률을 낮추는데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상을 수여하고 있기도 하다."

국제특허협력조약 국제 공개어로 채택된 것은 한글의 우수함 때문에 아니라 세계 4위의 특허 출원국이자 세계 5위의 PCT출원국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뒤늦게 한국어가 채택된 겁니다. 또한 '세종대왕 상' 역시 한글의 우수성 때문에 제정된 상이 아닙니다. 이 상은 1989년 우리나라가 유네스코에 제의해 이듬해 1990년부터 세계의 문맹률을 낮추는데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참고로 상금 3만 달러는 우리정부가 출연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수상자를 보더라고 각 나라 또는 세계의 문맹퇴치에 기여한 분들이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거나 이에 기여한 분들이 아닙니다.

- 지나가는 말.

유네스코에 한글이 등재됐다고 합니다. 한글이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이 등재된 것이고 또한 '한글의 우수성' 때문이 아니라 '고서'로써 인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001년 MBC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방영한 "한글, 라후 마을로 가다" 편은 대부분이 연출된 내용으로 사실과 크게 다릅니다. 그런대도 유네스코의 한글 홍보 동영상을 보면 중간에 태국 라후족에 한글이 보급되었다는 내용이 삽입돼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나서서 수정을 해야 하는 부분인데 방관하고 있습니다.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말도 불분명합니다.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이는 정부에서도 인정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 그 기사를 찾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모든 언론사가 나서서 가십으로 다룬 경우가 아닌 어느 특정 언론사가 소신 보도한 내용으로 짐작됩니다. 혹시 이 기사의 출처나 내용을 기억하시는 분은 연락주시기 부탁드립니다. pencils@hanmail.net / 카톡 realpencil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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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 않은 경제 이야기 001

2011. 12. 3. 00:16

- 나만의 정리되지 않은 경제 이야기 001.

몇 달 전,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경제학 관련 책 몇 권을 아주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었다. ‘재화’, ‘시장’, ‘자본’, ‘가격’ 이러한 단어들이 머릿속에 맴돌면서 길거리에 잡상인, 소규모 점포들, 파지 줍는 노인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까지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고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며, 그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사회의 구성원’이자 ‘소비의 주체’라는 점에서 참 세상이 즐겁다는 걸 느꼈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필요로 하는 ‘시장’에 있으며, 필요로 하는 ‘재화’를 ‘소비’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즐겁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생활의 기본 권리인 ‘소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서 ‘기술의 발전. 과연 누굴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다음에 같이 정리해 놓았었다.

“인간의 욕구가 과학과 기술 발전의 동기가 되었지만, 그것들이 모든 인간의 욕구가 아니라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인간의 욕구로 인해 발전된 것이다. 또한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욕구에 충족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모든 인간이 그 기술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경제는 과학과 기술 개발이라는 것에 동기를 부여하는 1%도 안 되는 사람들의 동기로 시작하며, 그것은 나머지 99%의 사람들이 아닌 그 기술을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누린다.”

빌게이츠(Bill Gates)

이 말을 노트에서 끄집어낸 계기는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책에 나오는 빌 게이츠의 말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언급하는 그의 말은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큰 주제를 놓고 한 말들이기 때문에 내 생각과 맥락이 일치하다고 주장은 할 수 없다. 다만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말이어야 한 번 언급을 해 본다.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 제 관심은 소프트웨어의 마법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만 쏠려 있었습니다. 저는 기술의 획기적 발전이 주요한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수십억의 사람들이 기술 발전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발전은 그것을 구매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생활만, 즉 경제적 수요가 있는 곳의 생활만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경제적 수요(economic demand)는 경제적 필요(economic need)와 같지 않습니다. 수십억 명의 사람이 컴퓨터 시대의 위대한 발명들을 필요로 합니다. 기본적 니즈(basic needs)를 충족시켜줘야 할 사람들은 더 많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지만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는 않습니다. 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위대한 진보는 때로 세상의 불평등을 심화시켰습니다. 필요가 가장 덜한 사람이 가장 큰 진보의 혜택을 누렸고, 필요한 것이 가장 많은 사람들, 특히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수십억의 사람들이 가장 적은 혜택을 경험합니다. 이 세상에는 식량을 충분히 구하지도 못하고, 깨끗한 식수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즉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조차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약 10억 명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떠오르는 말이 하나 있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욕망을 선동하고 부를 추구하는 것이 모든 사람을 부자로 만들 수는 없지만, 가난의 미덕을 강조하는 문화에서는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대로 머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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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통큰치킨',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치킨 시장은.

2011. 11. 21. 15:52

작년 이맘때 치킨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있었다. 당시 치킨 한 마리에 15,000원 정도. ‘통큰치킨’이 나오기 전까지 이 가격은 그리 비싼 가격도, 싼 가격도 아니었다. 당시까지 치킨의 값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먹고 싶으면 치킨 집에 주문을 하고 배달이 오면 ‘얼마죠?’, ‘15,000원입니다.’, 값을 지불하고 가족들끼리, 친구들까지 모여서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었다.

작년 롯데마트에서 출시했던 '통큰치킨'

그런데 ‘통큰치킨’으로 시민들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단단히 화가 났다. 영세상인들 다 죽이는 대기업의 횡포라는 게 그 주된 이유이면서도 치킨 업계가 너무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는 사실에도 화가 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치킨 한 마리 원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도대체 치킨 한 마리 원가가 얼마기에 15,000원이라는 가격이 나온 걸까. 이에 대해 언론은 물론 네티즌들까지 나서서 원가를 공개하며 값을 내리라며 아우성이었다. 당시 공개됐던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체인점으로 납품하는 닭 한 마리의 원가는 3,000~4,000원 정도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치킨 한 마리의 값은?
필자는 BHC, 교촌, 네네, 굽네 치킨 본사에 전화를 걸어 공통적으로 1년 전 치킨 파동이 있었을 당시와 지금의 치킨 가격에 변동이 있는지, 파동 당시에 일시적으로 치킨 값을 내린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대답은 똑같았다. 가격을 일시적으로 내린 적도, 가격이 변동된 적도 없고 그 당시 가격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치킨 값 여전히 15,000원 수준.
거품 논란은 ‘통큰치킨’이 나오면서부터였는데 논란이 사라진 것도 그것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부터다. 그러면 당시 사회는 왜 그렇게 파격적으로 호들갑이었을까. 물품의 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진다. 치킨 시장은 희한하게 독점도 없고 그렇다고 경쟁이 과열돼 있지도 않은 양상이다. 어느 누가 가격을 내려 시장을 주도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롯데마트를 빼고 말이다. 이를테면 치킨 시장은 ‘완전경제시장’으로 볼 수 있다. 치킨 한 마리 15,000원에 팔면 마진이 얼마가 남는지는 몰라도 원자재, 식자재의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평균 15,000원이라는 가격은 ‘이상적인 가격’이며, 마진은 ‘정상적인 이윤’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7,000원은 괜찮고 5,000원은 안 된다?

올 해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흑마늘)양념치킨

롯데마트는 지난 5월에 ‘흑마늘양념치킨’을 한 달간 7천 원에 판매를 했다. 기존 8천 원에 판매하던 제품을 5월 한 달간 7천 원에 판매한 것이다. 현재는 (흑마늘)양념치킨을 6천 원씩에 판매하고 있다. 기존 ‘통큰치킨’보다 천 원 비싼 꼴인데 작년엔 양념값이 별도(2,000원)였고 이번엔 양념치킨이니 오히려 작년의 ‘통큰치킨’보다 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시장의 반응은 작년과 달리 시큰둥하다. 업체, 사회, 시장 모두 1년 전 ‘통큰치킨’으로 인한 면역성이 생긴 걸까. 이대로라면 곧 작년에 5천 원짜리 ‘통큰치킨’의 부활이, 아니 그보다 더 저렴한 치킨이 나올법한데 그 때의 시장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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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2011. 11. 11. 20:33

작년 10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확률이 높아지자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빅딜을 제안했다. 임명동의안을 민주당이 처리해주면 그 대가로 장관급 후보자 중 1, 2명의 자진 사퇴나 이명박 대통령의 내정 철회를 약속하겠다는 요지의 ‘김태호 빅딜’이었던 것이다.

며칠 전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에게 “개헌특위와 4대강 검증특위를 맞바꾸자는 빅딜을 제안” 했었다고 하고, 지난 10월 경기도의회에서는 부결된 의왕~과천간 유료도로 통행료 징수기한 연장 조례안의 11월 처리를 대가로 일부 경기도의원들이 시책추진비를 받는 “빅딜”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문화일보 사설

 

2005년 참여 정부 시절에도 이러한 빅딜(행정도시특별법-과거사법)이 있었다. 행정도시특별법의 국회통과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던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대표가 '여ㆍ야 지도부가 행정도시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대신 과거사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4월 임시국회로 미루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발표함으로써 논란이 붉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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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사라진 쉼터, 그 곳.

2011. 11. 9. 11:33

34년을 매일 지나는 곳. 칠성이라고 적혀져 있는 냉장고를 기준으로 왼쪽은 담배와 간단한 식료품 가게, 오른쪽은 국밥집이고 노란 판자를 덧씌운 쉼터 바로 앞은 버스 정류장이다. 어릴 적엔 이 곳, 쉼터를 지키던 붉은 볏을 자랑하는 수탉이 한 마리 있기도 했다. 닭의 수명이 짧은 탓인지, 그래도 기억으론 꽤 오래 이 곳을 지켰다. 올 해 들어서 쉼터가 사라졌다. 나무로 만들어진 판자에 다리를 붙이고 노란 판자를 입고 있던 쉼터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아주머니, 이 앞에 노란 장판 치우신 건가요?'
'네, 별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버렸어요.'
'아주.. 버린 건가요? 오래 전부터 있었었는데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이 동네도 참 많이 변했다. 동네가 재개발이 되면서 사람이 북적이던 시장 골목이 사라지고 그 곳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단독 주택은 거의 사라지고 이제 대부분이 빌라로 바뀌면서 도시 미관은 예전보다 깨끗해진 것 같지만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길이며 눈길이 잘 눈에 띄질 않는다.

아직까지 재개발이 되지 않고 있던 이 곳도 갑자기 사라진 쉼터를 시작으로 재개발이 될 것 같다. 우연찮게 찍어둔 이 사진 한 장이 어느 날 과거에 대한 ‘기록’이자 ‘회상’이 돼버린다. 지금 이 곳은 도로도 다시 깔고 쉼터가 있던 자리는 철제로 된 커다란 파라솔이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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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미국 연설문 美로비업체에게 거액주고 대리 작성 의혹.

2011. 11. 7. 12:34

7~8년 구청에서 공공근로를 하면서 눈여겨 본 것이 하나 있다. 국장급 이상이 구청간부회의를 하거나 구청장이 외부 인사들을 초대해 회의를 진행할 때에 그들이 읽는 연설문을 누군가 작성을 해준다는 것이다. 그것의 토대는 그것을 읽는 그들이 마련해 주었을 수도 있겠지만, 참 아이러니한 것이 그 연설문을 읽는 내내 연설문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치 국어책이라도 읽는 듯 말이다. 그것이 없었다면 그는 1시간이 아닌 1분도 채 그 연설이나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을 지경으로 말이다.

이런 것은 뉴스에서도 국회의원들의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연설문을 보좌관이 작성을 하던 누가 작성을 하던 그건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누구나 다 그렇게 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것이 관행이 돼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국 드라마 '24시'에 보면 대통령 연설문을 그 나라 보좌관이 작성한다. 대통령이 그 연설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차례 피드백이 이뤄진다. 대통령과 보좌관 사이에서 연설문을 두고 말다툼이 나기도 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을 종종 본다. 그는 다른 고위직 관료들과 달리 책을 읽지 않는다. 주어진 연설문을 고개 숙여 보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전문을 다 외우는지는 몰라도 즉흥에서 생각해서 말하는 것 같은 인상이고, 연설하는 것을 보면, 토론하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경제 이 분야, 저 분야 모든 걸 꿰뚫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점은 참 마음에 들었고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오늘 아래와 같은 뉴스를 접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 당시 미 의회와 상공회의소 등에서 행한 연설문 초안을 미국의 로비업체가 작성한 것으로 7일 드러났다. 최근 미 법무부의 외국로비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연설문 작성업체인 '웨스트윙라이터스'는 주미 한국대사관의 의뢰를 받아 이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만들고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미 상·하원 합동회의(1만8500달러), 미 상공회의소(1만 달러), 백악관 환영행사(6000달러), 국빈 만찬(6000달러), 국무부 오찬(6000달러) 등 5개의 연설문 초안 작성을 의뢰하고 그 대가로 4만6500달러(약 52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연설문을 작성할 때 주미 대사관의 도움을 받지만, 그대로 최종 연설문에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 상공회의소 연설문 계약서 사본. 미 법무부 FARA 발췌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美의회 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을 봤을 때 '참 꼬리 잘 흔드네.'라는 인상이 깊었지만 그것이 힘없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봤을 때 국가와 국가 간의 경제협력에 있어 최선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당시 모든 언론사는 다음과 같은 비슷한 기사를 쏟아내기가 바빴다.

美의회 연설에서 기립박수 받는 이명박 대통령

"MB, 美의회 연설서 45차례 박수, 기립박수도 5번"
"이명박 대통령 '한미 FTA 양국 관계 새로운 장 열어'...미 의원 기립박수"
"기립박수 5차례..연설 뒤 미 의원들 사인 공세"
"美의회 연설서 5차례 기립 박수, 국빈 오찬에 250여명 초청 '매머드 행사'"
"美 의회에서 '스타'가 된 MB"

이쯤에서 오늘 한겨레신문 기사를 하나 보자.
MB에 기립박수 친 미 의회…사실은 동원됐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 블로그에 당시 미국 의회 풍경 전해
“의회 빈자리는 의원보좌관 또는 한국대표단으로 채워져”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501109.html

이 기사 내용을 토대로 이명박 대통령의 美의회 연설에 대한 보도 자료를 다시 작성해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날(14일) 연설을 낭독하면서 45차례 박수와 5차례의 기립박수도 받았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출범 후 국가원수로써는 전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전례 없는 일이 또 다른 게 있다. 이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 원수로써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하나는 美의회 당시 의원 좌석이 많이 비었었는데 이에 발 빠르게 우리나라 수행원들과 美의원 보좌관들이 빈 자리를 메웠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가 이명박 대통령의 美의회 연설문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의 한 로비업체에 의뢰, 5개의 연설문 초안을 작성하는 비용으로 5,200만 원을 지급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가관인 것은 미국 의회 연설 뒤 참전용사출신 의원에게 거수경례를 해 박수를 받은 것조차도 그 업체의 충고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엘리트로 이루어진 보좌관들 중에 그만한 연설문을 작성할 인재 하나 없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으며, 그 연설을 두고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자리였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45차례 박수, 5차례의 기립박수는 그런 의미였던 것이다."

바라건대 "연설문을 작성할 때 주미 대사관의 도움을 받지만, 그대로 최종 연설문에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청와대의 말처럼 연설문을 작성한 업체의 내용을 토시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연설한 게 아니길 바랄 뿐이다. 언젠가는 업체가 작성한 연설문과 이명박 대통령이 연설한 그것과 비교대조하는 뉴스가 올라올 터이지만 정말 똑같이 생긴 연설문이라면 두 번 다시없을 국제적인 망신외교로 남을 것이다. 기립박수 5번에 양보했다고 하기엔 너무 큰 걸 양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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