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밥은 먹고 있구나.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는 건데.

2010. 12. 5. 21:10

어느 한 날, 날이 저물자 계절은 바뀌고. 나이는 드는 건가 싶어 하늘을 올려다 보는 순간 그 높고 푸른 만큼 걱정도 솟아있고. 고래고래 살다보면. 그래도 밥은 먹고 있구나.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는 건데. 야근 한다 불평하는 놈한테 야근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미안한 줄 알아라 하니 뭔 소린지 모르겠다 하고. 월급 적다 때려치운다 하는 놈한테 니 월급에 반을 준다해도 일하겠다는 사람 줄섰다 하니 미친놈이란 소리나 하고. 낙엽 좀 쓸어라 하니 며칠 있으면 또 쌓일 텐데 뭣 하러 치우냐 하기에 삼시세끼 밥은 뭣 하러 먹고 다니냐 하니 배고파서 먹는다 한다. 좀 있으면 또 배고플 텐데 뭣 하러 먹느냐 하니 미친놈이란 소리나 하고. 모기 많아서 못살겠다 하는 놈한테 목숨 걸고 먹고 살자고 덤비는 꼴이 너보다 낫다 하니 어깨에 앉아 애써 대롱 꽂을 위치 탐색 중인 모기를 손바닥으로 짓눌러 죽이곤 어디로 튕겨버린다. 고래고래 살다보면 그래도 밥은 먹고 있구나.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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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통 #7 - 우리나라는 '휴전국'이다.

2010. 11. 24. 23:25

휴전 회담

우리나라는 ‘휴전국’이다. 그런데 웃긴 건 다른 나라와 휴전중인 게 아니라 같은 동포와 휴전중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말이다. 같은 한글 -북한에서는 ‘조선글’이라 하고 약간의 발음, 표기상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을 사용하는 동포끼리 각자 다른 국기를 달고 50년 넘게 휴전중이다.

‘휴전국’이라는 말은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말과 같은 거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북한에서는 국가적으로 곧잘 상기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까마득히 잊고 살아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은 현재 굉장히 어려운 생활고에 목을 매고 있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경제 발전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쪽은 홀쭉한 배가 고픈 경우고 다른 한 쪽은 아직도 경제 성장이 모자란 듯 경제가 고픈 경우다.

과자는 가지고 있는 사람은 급할 게 없다. 과자를 필요로 하는 건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다른 건보지 못한 채 과자만을 본다. 어떻게든 저 앞에 놓인 맛있는 과자를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과자를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는지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사람은 과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이에게 무작정 과자를 먹어라. 하면 덤빈다. 덤비다 지치면 울고. 또 덤빈다. 또 지치면 울고 보채고. 그게 북한이다. 그리고 우리 동포이자, 우리 민족이다.

故서정우 병장, 故문광욱 이병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故서정우 병장, 故문광욱 이병의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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