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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컵 유치, '설레발' 친 대한민국.

2010. 12. 3. 16:16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가 선정됐음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FIFA홈페이지

역대(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총 20회) 월드컵 개최지 중에 2회 이상 개최한 나라는 이탈리아(2회), 브라질(2회), 프랑스(2회), 멕시코(2회) 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바 있지만 단독 개최가 아니었다.

이탈리아는 1934년(2회), 1990년(14회) 월드컵을 개최했고, 브라질은 1950년(4회) 월드컵을 개최하고 오는 2014년(20회) 대회를 개최한다. 프랑스는 1938년(3회), 1998년(16회) 월드컵을 개최했었다. 모두 60년 정도의 터울을 두고 있는 것이다.

멕시코는 뭐라고 "16년 동안 2번 개최"했나?

멕시코의 경우는 1970년(9회), 1986년(13회) 월드컵을 개최하고 있는데 위 세 나라와는 달리 16년 터울로 개최를 하고 있다. 원래 1986년(13회) 대회 개최국은 콜롬비아였다. 하지만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던 콜롬비아에서는 도저히 개최를 할 수 없어 피파 측에 개최권을 반납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대륙별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해 남미 혹은 북중미에서 대타 국가를 찾아야했다. 브라질, 멕시코, 미국, 캐나다가 대타 개최국이었는데 브라질의 경우 경제난으로 개최 신청을 중도 포기하였고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는 경험 및 열기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멕시코가 불과 16년 만에 다시 개최권을 따낸 것이다.

피파는 2018년 대회부터 대륙별 순환 제도를 다시금 폐지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도 2018년, 2022년 유치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는데 2018년에 이어 2022년 유치에도 실패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한 번 더 개최하면 안되는 거야?

그런데 우리나라는 안될 것을 알면서도 무리수를 둔 것이다. 한국은 이번 2022년 유치 프리젠테이션에서 동북아평화를 당위성으로 내세웠고 북한과의 분산 개최도 가능하다고 했다. 왜 북한은 걸로 넘어질까. 왜 하필 이런 상황에서. 설마 남북관계에 있어 위기를 기회로? 그것도 월드컵을 통해서? 지금 전쟁날까 하루가 불안한 상황에서 10년 뒤 시국을 프레젠테이션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설레발을 친 셈이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지 불과 16년 , 20년 만에 다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희망은 무모했다. 만약 이번 유치전에서 위와 같은 프레젠테이션이나 정신 자세로 유치국으로 선정이 되었다면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비난 여론에 휩쌓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하늘이 도운 것이다.

지단, "축구는 전 세계의 것"

어쩌면 2년새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나, '우리 G20 개최국이야!'라는 어설픈 자신감이 밑에 깔려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고. 언론은 '왜 일본은 우리나라에 표를 주지 않았나?'를 분석하기 바쁘고 '연평도 사건이 영향을 끼쳤나?'하는 점도 들어 유치 실패를 분석한다.

축구 명문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도 1회 개최에 그치고 있다. 왜 그들은 1회 밖에 유치를 못했을까? 아님 안한 것은 아닐까? 그 이유는 그들 나라의 재정이 문제가 됐었던 것도 아니고 알다시피 축구 후진국도 아닌 세계적인 선진국이다. 이에 대한 답은 지단이 하고 있다. 지단은 "축구는 전 세계의 것이라고 했던 내 말대로 한 번도 월드컵을 치러 보지 못한 러시아(2018년)와 카타르가 개최국이 됐다"고 이번 결정의 의미를 전했는데 그의 말대로 우리나라, 일본, 미국보다는 호주나 카타르가 선정되는 게 옳은 일이었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국가 모두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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