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만 있는 "... 알고 보니" 뉴스들.
네이버에만 있는 "...알고 보니" 뉴스
유독 네이버에만 "...알고 보니" 이런 제목의 뉴스가 참 많다. 물론 제목과 내용이 판이한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뉴스를 클릭했을 때 생각했던 내용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포탈사이트나 언론사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오늘 네이버와 한 언론사로 전화 통화를 해보았다.
<네이버 고객센터와의 통화 내용>
필 : "메인페이지의 포스팅된 뉴스 기사 제목과 실제 해당 언론사의 뉴스 기사 제목이
왜 다른 겁니까?"
네 : "두 곳 모두 모든 언론사에서 직접 등록하고 있습니다."
필 : "이런 것이 사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일종의 상술이잖습니까?"
네 :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와 제휴만 돼 있을 뿐 모든 등록은
언론사에서 직접 하고 있습니다."
필 : "혹시 클릭당 네이버로 들어오는 수입을 알 수 있습니까?"
네 : "뉴스 클릭당 저희 쪽으로 들어오는 수입이나 수수료는 전혀 없습니다."
필 : "이와 같은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까?"
네 : "네, 많이 들어오고 있구요. 조금씩 바꿔가고 있습니다."
필 : "제가 한 3달간 지켜본 결과로는 전혀 바뀌질 않았습니다."
네 : "네이버 옴부즈맨 카페에 글을 등록하시면 각 언론사로 전달이 됩니다.
그 쪽으로도 한 번 이용을 해주시면 좀 더 빠르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느 언론사와의 통화 내용>
필 : "실제 발행되는 뉴스 기사 제목과 포탈사이트에 등록되는 뉴스 기사 제목이
왜 다른 겁니까?"
언 : "그건...."
필 : "사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일종의 상술이잖습니까?"
언 : "네,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 : "그런 것들이 허위 사실 유포일 수도 있습니다."
언 : "하지만 저희가 제목과 내용이 판이하게 등록하고 있진 않습니다."
필 : "사용자들이 제목만 보고 클릭했을 때 내용을 보고 낚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언 :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그건 이용자들의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모든 이용자들에게 맞출 순 없습니다."
필 : "실제 발행되는 기사와 동일하게 등록할 수는 없습니까?"
언 : "... 다른 언론사들도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요."
필 : "혹시 이것도 일종의 경쟁입니까?"
언 :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 : "이와 같은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까?"
언 : "처음입니다."
필 : "네이버로는 문의 전화가 많다고 하던데요?"
언 : "글쎄요, 저희 쪽으론 처음입니다. 또 그렇게 등록해도 되는 이유가
네이버에서 허용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나오는 기사들의 제목은 일명 “찌라시”다. 이것은 언론 왜곡, 허위, 과장된 보도를 부추기는 행위이므로 엄연한 불법이다.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혼돈하거나 필요치 않은 정보 제공으로 인해 이윤을 얻는 ‘치졸한 호객행위’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언론사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언론사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알고 보니” 기사들을 한 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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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언론중재위원회는 한 토론회에서 “국민의 68%가 포털 뉴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의 87%가 포털을 이용하고 있어 포털의 언론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포털이 기존 언론매체에 비해 더 많은 영향력과 권한을 발휘하게 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기사 제목 따위에 연연했던 언급은 아니었지만 이 또한 같은 맥락에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으로 판단된다.
어느 포털 사이트를 보더라도 뉴스 기사에 말줄임표(...)가 따라다니는 사이트는 없다. 네이버는 국내 1위를 포털사이트다. 어떤 면면으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지는 분석은 되고 있겠지만 어느 날, 이용자들에게 말줄임표로 무시당하는 처사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기사 제목을 임의로 바꿔서 언론의 정확성, 공정성, 책임성을 무시한 채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언론사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각 언론사는 일관성 있는 제목으로 사용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