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도박 중독자와 자살하는 이가 늘고 있다.

2011. 9. 7. 15:59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이 빠져 허우적거렸던 인생의 수렁에 대해 언급해 놓았다. 그 하나가 이브의 수렁, 곧 여자의 유혹이다. 그는 걷잡을 수 없이 홀려대는 이 이브의 유혹을 그의 작중 인물인 나타샤나 소냐의 순애(純愛)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했다. 그를 빠뜨린 두 번째 수렁은 술이다. 그 역시 작중 인물은 카라마조프 형제들로 하여금 대행시켜 그 수렁을 벗어날 수 있었다 했다. 이렇게 여자와 술의 유혹은 문학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지만, 세 번째 유혹인 도박의 수렁에서만은 문학도 무력했다고 고백하였다. 도박 속의 감각 체계에는 문학 속의 상상 체계가 침범도 구제도, 또 교감도 할 수 없는 이상한 영역이 있다 하고, 돈을 잃으면 잃은 대로 쾌감이 나고 파멸 직전에 단 한 번의 운수가 맞아주는 것으로 되살아나는 쾌감은 어떤 다른 일상 체계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세기의 대가인 도스토예프스키는 트럼프 사기로 감옥을 드나들었다. 여행 중에 노름빚으로 아내의 스커트를 전당잡혀 여관방에 갇혀 있게 했을 만큼 도박광이었다. 이 천재로 하여금 구제 불능의 도박에 빠지게 한 동기로서, 열여섯 살 때 마차 정거장에서 벌이고 있던 즉석 복권 한 장 산 것이 그 가공할 수렁에 빠지게 된 첫걸음이라 했다. 혹자는 그의 움푹 들어간 볼은 인생과 철학에 대한 고뇌의 증표가 아니라 궁핍과 궁상의 결과라 했으며, 혹자는 그를 <소설가>, <문호>가 아닌 <도박자>로 칭하기도 했다.

지난 8월 24일 감사원이 공개한 강원랜드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연 13회 이상 과다하게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한 5만 2317명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307명은 2011년 2월 현재 국가로부터 생계주거급여 등을 지원받고 있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밝혀졌다.

또한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 주변에서 재산 탕진 등을 비관해 연평균 5명씩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한나라당·서울 금천) 의원이 21일 강원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 주변 자살자 현황은 △2006년 2명 △2007년 6명 △2008년 4명 △2009년 6명 △2010년 7명 등으로 나타났다.

개장 준비하는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

특히 지난 5년간 2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5명이 자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 주변에서 발생한 살인, 강간, 절도, 폭력, 강도 등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2006년 130건 △2007년 188건 △2008년 192건 △2009년 227건 △2010년 176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도박은 중독성이 매우 강해 한 번 손을 대면 끊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돈을 많이 잃을수록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 나중에는 가정파괴는 물론 자신의 존재감마저 파괴됩니다.” 지난 27일 오후 강원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만난 박모(53)씨는 지난 3년 동안 카지노에 빠져 20억 원이 넘는 전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 아내와 이혼하고, 자식들도 떠나간 뒤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그는 아직도 카지노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카지노로 모든 것을 잃고 갈 곳도 없는 그에게 역설적으로 이제 남은 것이라곤 인생을 ‘한방’에 역전시킬 수 있는 카지노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강원랜드 주변에서 사실상 노숙자 같은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에는 1000~2000명에 달하는 카지노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카지노를 드나들며 대리게임을 하거나 식당·모텔·인력시장 등에서 품을 팔아 모은 돈을 카지노에 다시 쏟아 붓는 악순환의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쯤 강원랜드에서 약 8㎞쯤 떨어진 고한읍의 한 찜질방에서 만난 이모(48)씨는 “1주일 전 대구에서 2000만원을 모아 가지고 왔는데 모두 잃어 사북읍내 전당사(전당포)에 1주일 이자로 10%를 주기로 한 뒤 자동차를 맡기고 800만원을 빌렸는데 이마저도 다 떨어졌다”며 “집에 돌아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824000314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527886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10629010311211460070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09/06/08/200906080500001/200906080500001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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