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박원순-한명숙-문재인 단일화라니..

2011. 9. 6. 19:33

가수 김원준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쇼!! 끝은 없는 거야~~”

만약 단일화 논의가 무효로 그치지 않거나 박원순 원장으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박원순 원장뿐만 아니라 안철수 교수까지 질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쇼가 아닙니다. 여태까지의 대한민국 정치가 쇼에 가까웠다고 치더라도 절대 박원순 원장의 도전은 쇼가 돼서는 안 되는 겁니다. 40% 넘는 지지율을 받는 안철수 교수가 고작 3% 지지율의 박원순 원장과의 단일화 합의를 이룬 자체도 아이러니하지만 불과 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박원순-한명숙-문재인 단일화 논의라니요.

박원순 원장은 지지율이 3% 밖에 안 됩니다. 왜 이렇게 낮을까요? 시민단체 일을 하는 사람이면 모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의 이력을 검색해보면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 맞지만 당장은 저 역시 모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안철수 교수는 잘 아시기에 합의를 이룬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거철에 되면 굉장히 많은 후보가 나타나는데 이 사람들 참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동네에서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그 사람 얼굴이나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했는데 어느 날 불쑥 나타나 자기가 후보랍니다. 그러면서 동네 벽이란 벽에다가 모두 자신의 사진을 떡하니 붙여놓고 확성기를 통해 고성을 지르면서 대성통곡을 합니다. 앞에서는 지원자랍시고 나와서 노래 크게 틀어놓고 춤도 춥니다. 길 가는 사람들 붙잡고 쓰레기 전단지도 뿌립니다. 그게 자기 딴에는 선거운동인 겁니다. 그들도 박원순 원장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의 이력이 있는, 그래도 이력은 가지고 있는 후보들입니다.

저는 박원순 원장을 비하할 마음이 추호도 없습니다. 응원을 하라면 응원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꼭 야당과 단일화 합의를 이뤄 여당을 박살내야겠습니까? 이렇게 박원순 원장이 야당으로 흡수가 되어 단일화를 이뤘을 경우에 지지율만 보자면 70%에 육박합니다. 이건 시장직에 오른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예전 어느 정치인이 그랬습니다. 1+1이면 2가 돼야 하는데 1+1이 1*1이나 1/1처럼 1밖에 안되면 그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박원순 원장으로 단일화를 이루고 지지율이 10% 미만이라면 단일화의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공산이 큽니다.

단일화 논의 후 한명숙 전 총리나 문재인 비서실장으로 합의가 나면 그 또한 아니 반길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지난 4~5일은 정말 한바탕 쇼를 치른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오늘 단일화 합의가 있은 후 안철수 교수는 “저는 출마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언론이고 국민이고 정치권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꼴이 돼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론 잘 됐다고 생각이 들지만 말입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안철수 교수처럼 “출마할 수도 있습니다.”가 아니라 “출마할 것입니다!”라고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안철수 교수가 지지하고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비서실장이 모두 지지하고 나선다면 정말 좋은 시장으로써 살맛나는 서울 한 번 만들어주십시오!

‘쇼’가 아닌 ‘진정’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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