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행보, 옳은 일일까.
우리나라에 인재가 없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박원순 원장님과 안철수 교수님(이하 존칭 생략)의 서울시장 출마설을 두고 여권이든 야권이든 지금 좌불안석입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되겠죠. 하나는 여·야 모두 서울시장에 당선은커녕 출마할만한 충분한 인재가 없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위의 두 사람 중 누가 출마하든지 그건 개의치 않지만 어떻게 이용을 해서 그들의 표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 모든 언론 매체가 지지하거나 우려하거나 씹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껄이고 빈정거리며 이전투구하려는 이건 뭐 난잡하거나 질겅거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정치권의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활자 매체뿐만 아니라 전화도 북새통을 이룰 것이며, 우편으로 날아드는 말말말도 참 많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런 난잡한 환경 속으로 왜 구지 몸을 던지려고 하는 것일까요. 성공한 기업인, 청년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자리 매김한 그가 정치권으로의 행보를 고민하고 있는지 참 모르겠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는 것도 모든 이가 잘 알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비춰지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00%진실이 아니라 30%의 진실과 70%의 기대를 가지고 믿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신에게 불필요하거나 필요치 않게 거치적거린다면 어떤 내용이든 간에 안철수 교수의 티끌만한 치부라도 찾아낼 겁니다. 그럼 또 그러한 사실들을 가지고 공방이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겠죠. 그럼 아무리 철저한 자기 철학과 신념으로 살아온 안철수 교수라고 할지라도, 아니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기에 더더욱 큰 혼란에 휩쓸릴 겁니다. 그 혼란을 모든 언론매체는 ‘가십’으로 다룰 것이고,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는 국민들 또한 혼란에 빠질 겁니다. 믿음이고 신뢰를 떠나서 진짜 흙탕물에서 구르게 되는 것이지요. 제가 염려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아무리 정당하고 합리적인 비방이라고 해도 결국은 치졸할 수밖에 없는 그런 ‘비방’말입니다. 더군다나 1:299로 싸울 심산이시면 서울시, 국민들 걱정은커녕 그들 뒤치다꺼리하다가 임기를 마칠 수도 있습니다. 청년들의 정신적인 멘토, 안철수 교수가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정말 서울시와 나라에, 아니 모든 국민들에게, 아니..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인재입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한 사회를 꿈꾸신다면 지금도 충분합니다. 안철수 교수님은 충분히 그런 인재입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말입니다. 10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을 서울시장이 되시면 2년 안에 할 수 있다 할지라도 국민들은 차라리 10년을 기다릴 겁니다.
... 저는 안철수 교수님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