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 '부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 미국, 영국의 빠른 주가 회복률?
미국은 2007년 외환위기 전 고점대비 81.5%의 주가를 회복하고 있으며 영국은 87%의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브릭스(BRICs) 국가 중에서 인도, 브라질은 전 고점을 회복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는 70%의 회복율을 보이고 중국은 아직 50%도 회복하질 못하고 있다. 일본도 중국과 비슷하다. 반대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의 아시아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경우는 외환위기 전의 주가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7년 주가를 거의 회복하면서 2010년도 주식시장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2007년 고점 주가를 회복하고 있고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07년 고점을 뛰어넘고 있다
일단 살펴볼 것이 미국과 영국의 실업률이다. 두 국가 모두 연초의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실업률은 여전히 9.8%에 머물러 있으며 영국도 7.7%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이 47.6%로 집계가 되고 있으며 영국은 전체 실업률이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도 주가는 올 한 해 나름대로 고공행진을 했다.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경기 회복의 신호일까? 혹시 더블딥 가능성은? 그전에 2008년 금융 위기를 간략하게 되짚어보자.
- 문제는 거품. 즉, '보이지 않는 빚'이다.
이것들을 한 군데로 모아 하나의 모기지 증권 상품으로 만들어졌고 이는 다시 여러가지 금융파생상품으로 전 세계로 판매됐다. 이 때 발생한 것이 바로 '거품'이다.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보통 '실물 경제'에 기반을 두고 말하지만 당시 미국의 유동성은 금융을 통한 '거품'이 '거품'을 키우는 유동성에 있었던 것이다. '금융'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돈의 흐름'을 말하는 것인데 보이지 않는 돈이 금융에서 거품에 거품을 물고 커지다가 2008년 터져버린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부채덩어리인 이러한 모기지 증권에 신용최고등급 'AAA'를 부여하기도 했다.
2007년 미국의 경제는 말 그대로 최대 호황을 누렸다. 당시 미국 국민들은 평균 9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며 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평균 8,000달러를 넘었다. 민간소비, 기업투자, 정부투자가 늘어나면서 지출과 수요가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은 나타나질 않았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부터 이미 중국은 매달 수천 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었으며 일자리 또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것이 미국의 실업률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의 금융 거품은 다 사라진 걸까? 사라졌다면 서민들의 거품이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다면 아직도 월가에 존재하는 -살아남은- 무수한 은행들과 증권사들이며 그 중심에는 미국 정부가 숨어 있다. 올 한 해 주가가 2007년 고점대비 81.5%나 상승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전히 '금융'에서 해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은 여전히 불안한 고용시장과 일부 은행(JP모건, 골드만삭스)들의 지나친 성과급 잔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에 대해 여러차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미 경제계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의 '거품'은 꺼지질 않은채 다시 한 번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론 레비 GFI그룹 최고 운영자는 '이제는 주요 고객들이 금융건전성을 되찾았으며 다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말을 다시 풀어보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금융 거품'이 일고 있다는 말일지도 모르며 적어도 '여전히 경제성장의 해법은 금융에 있습니다!'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07년 고점 대비해서 10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태국, 필리핀 등의 동남아 죽가들의 경우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한차례 거품이 꺽힌 중국의 주가는 50%도 회복하질 못하고 있다
- 실물 경제에 기반을 둔 '제조업' 국가들이 '부의 지도'를 바꾼다
이에 반해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아시아 이머징 마켓 국가들은 2007년 고점을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선진국들에 비해 신흥경제국인 이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 국가는 '금융'이 아닌 '제조업'에 강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금을 보유한 외국투자자들은 불안정하고 신뢰도가 낮은 ‘금융’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성장하는 이들 국가에 직접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태국 증권거래소(SET) 지수는 14년래 최고치인 1044를 기록하고 있고, 필리핀 주가 지수도 사상 최고치인 4201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올 해 역시 미국과 영국보다는 이들 이머징 마켓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