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자, 롯데마트 치킨. 단기성 이벤트로 끝나면 더 큰 문제.
- 장사라면 도가 튼 그들은 정말 모를까?
이마트의 피자 횡포나 롯데마트의 치킨 횡포는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나는 기업인이다. 기업인의 최대 목표는 이익 창출이고 그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것들은 모조리 치워버리겠다.' 좀 더 부드럽게 말하자면 '자, 판돈을 걸었으니 죽을 사람 죽고 달릴 사람 달려봅시다!'라고.
지금은 무한경쟁시대다. 모든 것이 경쟁이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많은 이익을 바라지 않아도, 그저 우리 가정을 위해 최소한의 비용만이라도 벌어보고자 하는 욕심도 반영되지 않는 사회다. 그것이 대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 소매업체는 대기업의 횡포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사회다. 그런데도 구지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져 보지 아니할 수 없다. 서민도 살아야 하니까. "서민상권에까지 대기업의 횡포가 만연하고 있는데 그들은 꼭 서민상권까지 위협해야 했을까?"라고.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 통큰치킨
용산 도, 소매 업체을 예로 들면 이미 그들은 '적당한 마진'은 생각하지 않고 -포기하고- 물품을 거래한다. 딜러 가격이나 소매가격이나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차라리 딜러를 포기하고 소매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달리 말하면 제품에 '거품'에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 '가격경쟁'은 거의 사라지고 이제 누가 살고 누가 죽어야 하는 '생존경쟁'만 남아있는 셈이다. 시장이 개방되고 오랫동안 '경쟁'을 해오면서 제품의 가격은 '안정'을 찾아가고 그것이 서민들의 소비심리에는 긍정적이라 할지라도 분명 업체들간의 불이익은 있는 것이다.
어쩌면 피자와 치킨도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달리 말하면 아직 가격적인 '경쟁'면에 있어서 메리트가 높다는 말이다. 지금의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횡포는 그 '거품'을 빼겠다는 의도보다는 이용해보겠다는 의도가 더 크다. 피자와 치킨을 일반 상점에 비해 싸게 판매를 -마진이 전혀 없다해도- 해서 고객의 발을 끌어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그럼 일반적인 전문브랜드는 가지고 있는 피자헛, 도미노피자, BBQ, 굽네치킨 등등은 물론 일반 영세업체의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대기업의 횡포를 상대로 '가격(서비스)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들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거나 그 가격에 합당한 서비스를 보여주거나 해야 하는 것이다. 당장은 이익이 감소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면 그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른다.
- 그런데 거품을 빼는데 "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나서는 걸까.
- 단기성 이벤트로 끝난다면 더 큰 문제!
예상과는 달리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횡포는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 일찍이 "최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던 그들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이런 횡포가 오래가면 -어쩌면 이런 횡포에 불을 지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들에게도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양심 없이 질질끌다가 결국은 브랜드업체와 영세업체들이 가격을 내리고 피자와 치킨 가격에 있어서 거품이 빠질대로 빠져 그야말로 "초저가" 시대가 온다고 하자. 이 때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더 이상 마진이 크지 않거나 사업적 메리트가 없어서 피자와 치킨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다. 그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브랜드업체와 영세업체들이 가지게 된다. 그 동안 사라지는 브랜드, 문을 닫는 영세업체들도 나올 수 있다. 혹 두 업체는 말할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소비자들의 지갑 여는데 단단히 한 몫 한거라고.
- 이마트, 롯데마트는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
아마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서민들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피자와 치킨 사업에 뛰어들어 부수적인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사업 전반적인 매출을 올려보고자 하는 사업일 것이다. 기업의 이미지는 둘째 문제다. 사업 구상이야 어찌됐든 소매업체 죽이겠다는 대기업의 피자와 치킨 판매 전략 사업을 보면 마케팅일까, 상술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매출을 올리겠다는 면에서는 분명 마케팅인데 그 방법에 있어서는 고약한 상술에 가깝다. 두 업체는 정말 어떤 생각을 가지고 피자와 치킨 판매에 나선 것인지 모르겠으나 분명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시장과 가격을 안정시키는 쪽으로 책임, 아니면 시장만 흩트려 놓고 내뺐다는 책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