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이 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2010. 12. 5. 19:50

故 노무현 대통령

자하(自夏)가 공자(孔子)에게 정치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功)을 서둘러 쫓아서는 안 되며 더욱이 작은 공명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정치의 공은 살아있는 당대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대공(大功)이요, 죽을 무렵에 나타나는 것이 중공(中功)이며, 벼슬을 떠난 후에 나타나는 것이 소공(小功)이다. 벼슬하는 동안의 속공(速功)은 공이 아니라는 뜻이다.

작금의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를 보면 속공(速功)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오늘 중앙일보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았는데 여론조사의 신빙성에 의심이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그의 정치에 대해 "대공(大功)"으로 늦게나마 평가를 받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7년 뉴욕타임즈는 그에 대해 "그는 변방에 있는 작은 국가의 지도자였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라고 하면서 후에 존경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 전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5년 전인 2005년 당시 현직이었던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혹독했으나 이번에는 급격히 달라졌다. 정치발전 항목에서 5년 전 30.1%에 그쳤던 긍정적 평가가 이번 조사에선 67.9%로 2배 이상 높아졌다. 경제성장(15.0→58.6%)과 남북화해(56.8→80.1%) 분야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급격히 늘었다. 경제성장에 대한 평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둘째로 높게 나왔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역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달리했다. 2005년엔 노 대통령의 정치발전·경제성장 기여에 대해 14.0%, 8.1%만 긍정적 평가를 내렸으나, 이번 조사에선 56.3%, 51.4%가 우호적 답변을 했다. 아무래도 2005년 조사 당시에는 현직이어서 여론의 비판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 다른 한편으로는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데 따른 동정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앙일보>는 분석했다.

역대 대통령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승만-김영삼-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차례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현직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면 그리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중앙일보>는 분석했다.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와 비교하면 특히 정치발전(44.1%)과 경제성장(47.1%)에서 앞선다. 다만 남북화해 항목에선 33.2%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36.8%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70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진행됐다. 신뢰도는 95% 수준에서 ±3.7%포인트(응답률 14.9%)라고 <중앙일보>는 밝혔다. 끝.

자공(子貢)이 스승인 공자(孔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이에 식량을 충족시키고 병비(兵備)를 완벽하게 하고 백성으로부터 신뢰받는 세 가지 일이 바로 정치라고 했다. 자공이 이어 물었다. 만약 부득이한 일이 있어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그만두지 않을 수 없을 때는 뭣부터 그만두어야 합니까라고. 스승은 대꾸한다. 병비부터 그만두어야 한다고. 자공이 부득이하여 두 가지를 그만두지 않을 수 없을 때는.... 하고 묻자 스승은 식량이라 했다. "하지만 신뢰만은 결코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백성이 신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다."

요즘 누가 논어(論語)를 들먹이고 있느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병비는 군사력으로 대대적인 증강국면에 들어서고 있고 -북한의 잘못보다는 남북정치외교의 실패로-, 식량 관련해서 보면 빈부격차가 날로 커가고 공적부채가 710조 원에 육박하고 있는 사실로 보면 그 몫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과세로 이어지고, 신뢰는 말할 것도 없고. 이명박 대통령이 공자에게 정치가 뭐냐고 물으면 이리 답할지 모른다. “너의 임기 중에 팔이 안으로 굽는 사람들 말고 팔이 밖으로 꺽이면 아프다는 걸 보여줄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타난다면 그에 답은 절로 나올  것이다.”라고.

<참고한 글>
이규태 코너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2051442171&code=9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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