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의 결과문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습니다”

2010. 9. 13. 17:07
 

천안함 조사의 결과문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습니다”라고 결론을 내야합니다.


처음 천안함 조사가 “1번 어뢰”를 포함해서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내기까지의 과정 중에 정부의 정치적인 만행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고 치더라도 관련 내용 보도에 있어서 “오류”가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 이후로 정말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되었지만 민군합동조사단은 이에 어이없는 답변만을 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군합동조사단을 보면 총 45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조사단은 “만장일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과연 조사단 총 45명 중에 실질적인 조사단이랄 수 있는 민24명을 제외한 군21명의 조사단이 천안함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 무엇인지부터 파악을 해봐야 합니다. 조사는 민24명이 하고 군21명은 들러리만 선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민군합동조사단은 처음 “1번 어뢰”를 발견했을 당시에 그것이 “바다 속에 오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은 전혀 하질 못한 채 곧바로 “북한 소행”으로 결정을 내어버린 시점에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봅니다.


그 후, 천안함 조사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초점을 “1번 어뢰”에 맞춘. 그것도 짜 맞추기 시작한 겁니다. 정말 대책 없이 짜 맞추다 보니까 보도는 하루가 다르게 나가고 이제 너도 나도 짜 맞추다 보니 정부와 조사단 안에서도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분간을 못하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오늘 결과문 발표 후 이제 시일이 좀 지났으니 대충 덮고 넘어가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 맞다면 지금 북한에선 파티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자~ 동무들. 남한의 최종보고서를 보니 우리가 제대로 한 건 했구려. 아직도 남한은 심증만 가지고 우리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첫 단추를 다시 끼우면 우리의 짓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올 텐데 말이오. 그나저나 저.. 1번 어뢰는 남한 측 누구 아이디어요? 평양으로 한 번 불러 술이라도 한 잔 해야겠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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