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옛부터 '노다지'나라였지만 '금'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말에 우리나라를 찾은 한 외국 선교사가 한 말이다.
"추측컨대 조선은 금, 은, 동, 철, 석탄 그리고 흑연과 같은 광물이 풍부한 나라이다. 그러나 언덕의 신성한 특성과 그 안에 내재해 있을 것이라는 영혼 때문에 매우 적은 광산만이 위험을 무릅쓰고 채굴되었다. ....... 조선인은 캘리포니아,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기타 지역에서 경험을 쌓은 경영자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광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조선의 미래에 개발될 커다란 자원 중의 하나가 광업이라는 것은 의심할 나위도 없지만 광업이 미국인, 영국인, 그리고 일본인에 의해 경영되고 소유되어 있다는 점을 볼 때 조선인은 보잘 것 없고 부차적인 이윤만 차지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외국인들의 견문기에도 예외 없이 금에 대해 언급해 놓고 있다. 루벤츠오프는 "조선은 금이 노출되어도 캐지 않는 나라"라 하였고, 켄베르는 "조선에 금이 많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는 사실이요,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왕실과 교섭하여 캐내느냐에 있다"고 했다.
미국인 제임스 모스는 1887년 평안도 청천강 상류 운산금광의 채굴권을 얻고 미국인 기사 5명과 함께 금을 파기 시작했다. 금을 뜻하는 '노다지'가 손대지 말라는 'no touch'에서 비롯되었음은 알려진 사실인데, 바로 이 말이 탄생된 운산금광인 것이다. 그로부터 1백년이 흐른 1987년, 운산금광은 또 다시 외세인 일본 굴지의 재벌 삼정(三井:미쓰이)상사에 의해 금광개발사업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30여 년간 '금'에 관해서는 '나몰라라' 정책으로 일관해 온 것이 사실이다. 세계 GDP 20위권 국가들의 외환보유 중 금의 비율을 보더라도 평균 22.6%이며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기축통화 국가들은 금 보유 비율이 60~70%에 달하는 상황인데 그에 비해 우리의 외환보유 중 금 보유 비율은 0.2%로 그들 나라에 비해 1/10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값이 유동성이 많은 자산이고,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無부리 자산, 매달 IMF에 금보유량이 보고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불필요한 불안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최근 10년간의 금값 추이를 보면 사실상 안전자산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금 대여 방식'으로 일정 이자 수익을 올렸으며 중국-러시아의 공격적인 금 매수 등을 보면 사실상 한국은행이 제시한 이유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국은행이 마지막으로 금을 구매한 것은 무려 30년 전이다
러시아는 최근 5년간 80%이상 보유량을 늘렸다.(2006년 401.5톤 → 2010년 현재 726톤)
한국의 금 보유량은 미국의 565분의 1, 중국의 73분의 1, 일본의 5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참고글>
이규태 코너
전환기의 조선
http://blog.daum.net/bhjun/5508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