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바꾸라는 안내 전화를 받지 않는 방법

2013. 5. 8. 22:44

 

언제부턴가 하루에 1번꼴로 최신 휴대폰으로 바꾸라는 전화 또는 문자를 받는다. 한 동안은 좋게 ‘다음에 바꾸겠습니다.’라고 끊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대리점들은. 그러니까 전국 “각각의 대리점들”은 나에게 1번만 전화를 걸면 되지만 나는 나에게 전화를 거는 대리점 수만큼 저 말을 반복해야 되는 것이다.

 

전국 휴대폰 대리점 수가 얼마나 될까? 휴대폰 유통업체도 모를 정도로 많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군데씩 생겼다 망했다 하는 게 휴대폰 대리점이니까 말이다.

 

 

어느 대리점에서 전화가 왔다. 교체를 원하면 1번을 누르라는 멘트가 나온다. 당당하게 1번을 누르고 안내원의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이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따져 말했다. ‘전화하지 말라니까 왜 자꾸 전화합니까. 당신들 kt 대리점 수가 몇 개인지 아세요? 제가 그 대리점 수만큼 전화를 받아서 같은 말을 반복해야 전화 안하실 겁니까. 전화 안 바꿉니다. 다신 전화하지 마세요.’라고 끊어버렸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대리점에 열 낼 일이 아니었다. KT에 전화를 걸어서 따져야겠다는 생각에 KT로 다이얼을 돌렸다.

 

대리점으로부터 받는 위와 비슷한 상황이 짜증난다고 말을 하면 직원이 조치를 취해준다. 어떤 조치를? 대리점에서 고객을 조회하고 그 고객의 전화번호를 알고자 클릭을 했을 때 전화번호가 뜨기 전에 “이 고객은 휴대폰 교체 안내 전화를 거부한 상태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먼저 뜨게끔 팝업창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날 이후로 KT대리점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없는 것 같다.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누구든 휴대폰 대리점을 열면 모든 고객의 정보(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각종 스펨문자의 온상은 휴대폰 대리점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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