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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화장품, 태반주사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

2010. 12. 12. 22:26

"태반"은 임신 중 모체의 자궁 내에 임시로 생기는 장기로, 태아를 성숙시키기 위해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들어 있으며 분만과 동시에 몸 밖으로 배출된다. 임신 석 달째가 되면 태(胎)라 하고, 넉 달째가 되면 인포(人包)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반뿐만 아니라 이 인포가 약재에 좋다 했는데, 이 인포를 원료로 해서 만든 대조환(大造丸)을 상복하면 아이가 없거나 딸만 낳거나 난산하거나 하는 부인에게 좋으며, 노인이 상복하면 귀와 눈이 밝아지고 흰머리가 검어지며 연수(延壽)를 한다고 <본초강목>에 적혀 있다.

1992년 프랑스에서 낙태할 때 나오는 태반(胎盤)을 화장품 원료로 하고 있어 물의를 빚었다. 프랑스의 한 연구소는 매년 19톤 가량의 낙태 태반을 외화에 굶주린 러시아로부터 수입, 화장에 필요한 성분을 추출하여 세계 최고라는 굴지의 유명 화장품 메이커에 공급하고 있다고 영국의 유력지 <더 타임스>가 고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소주에 태(胎)를 써서 물의를 빚었던 적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에선 1962년 태반호르몬제를 사용한 의약품이 나왔었지만 정확한 성분이나 효능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출처.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1997년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인체의 태반을 주성분으로 한 기미, 주근깨 치료용 수입화장품이 미국으로부터 대량 밀수입돼 시중에 유통되다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01년 CMC코리아는 태반(胎盤)성분을 넣은 주름개선 화장품 "더모트로픽 크림"과 "더멀 바이오액티베이팅 비누"를 내놨다. 이 제품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키는 등 피부재생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회사측은 "핵심성분을 건강한 산모의 태반 조직에서만 추출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크림(50g)은 46만 원, 비누(120g)는 11만 원이었다.

2002년 수입사인 ㈜케이씨비즈넷(KCBiznet)은 멕시코 최고의 생명공학연구소 라리오스(LARIOS) 제약이 개발한 인(人)태반 화장품 '닥터 알프레도 에스코토(Dr. Alfredo Escoto)'를 출시하였는데 인태반 화장품은 태반 표피층 양막세포에서 추출한 인체와 가장 가까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 방지와 피부 미백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전문의들도 태반주사의 효과를 제대로 모른다

태반주사

2003년부터는 인태반 화장품과 더불어 태반주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태반주사가 통증 치료, 피부 미용, 불임 치료, 노화 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했고, 심지어 소아과도 어린이에게 태반주사를 권유했다. '태반주사가 제2의 보톡스'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이다. 태반주사의 생산과 수입 실적도 2003년 7억 원대에서 2004년 100억 원, 2005년 200억 원을 올리는 등 급성장해 2010년 현재 5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성장세만큼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태반주사의 40%는 효과가 없다. 불법 유통은 다반사고, 전문의들도 태반주사의 효과를 제대로 모르는가하면 태반주사 10건 중 8건은 오남용으로 밝혀지고 있다. 배종면 한국보건의료연구위원은 “식약청 허가 이후 17년간 사용된 태반주사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이라며 “태반제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후로 수은이 함유된 화장품을 태반으로 만든 기능성 화장품으로 속여 판매를 하는가 하면 오염된 태반을 검사 없이 유통시키는 사례가 최근까지도 빈번하게 발생, 매년 30~50만개에 이르는 태반이 산모 동의 없이 불법 유통돼 의약, 화장품 원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말(馬)태반 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

2005년 식약청은 태반 성분을 화장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그 해 말 (주)KCCR에서 태반화장품 '루이21'을 출시하면서 법적으로 제재는 하지 못하게 됐음을 말하고 있다. 문제가 붉어지자 식약청은 2006년 "사람 태반에서 추출된 효소와 단백질 등 55가지 성분을 화장품 배합 금지 원료로 지정하는 등 화장품 원료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2007년 1월부로 태반 추출물을 화장품 원료로 하지 못하도록 금지에 나섰다. 실제로 2007년 한 해 동안은 태반화장품, 태반주사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2007년 말 소(牛)태반, 인(人)태반에 이어 호주에서 양(羊)태반으로 만든 화장품이 수입돼 우리나라에 등장한다. 2009년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미백효과에 탁월하다며 말(馬)태반 추출물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이 개발되었으며 2010년 현재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태반화장품과 태반주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지 20년이 지나고 있다. 일부 의약회사의 무분별한 개발 과욕과 병원의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 소비자들의 몫이다. 실제로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식약청이 앞장 서서 성능과 효능을 밝히고 문제가 있는 경우는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법적으로 제재를 해야 한다.


<참고글>
이규태 코너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5&oid=052&aid=000001254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5&oid=052&aid=000010761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283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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