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배추값 소동을 보며...
당시 산지에서의 출하 가격은 300~500원이었다. 그런데 중간 도매상을 거치며 소비자 구매가는 최고 3천 원을 넘었다. 당시로써는 폭등에 폭등을 한 셈이다. 10년이 지난 오늘날을 보자. 산지 가격은 1,000~2,000원 안팎이지만 소비자 구매가는 한 때 1만 5,000원을 호가했었고 지금은 다시 안정(포기당 3,500~4,500원)을 되찾아 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바로 다가오는 김장철에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배추값 "폭락"사태다.
당시에도 올 해와 같은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배추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파종, 재배 면적을 크게 늘리는 농민들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장마철의 가격은 올 해와 마찬가지로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으며 10월 초순까지 무는 개당 150원, 배추는 포기당 300원에 거래가 됐다. 11월 들어 무는 100원(33%하락), 배추는 150원(100%하락)에 거래가 됐었고 이는 12월 들어 하락폭을 키우며 무는 80원, 배추는 70원까지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배추값 폭락사태는 다음해 봄까지 이어져갔다.
(연합뉴스) 트랙터로 밭을 갈아 엎고 있다
올 해도 배추 값은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지만 정부와 농림수산부는 앞으로 지난 10년 전과 똑같은 폭락사태를 예의주시하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떻게 10년이 지나도 이렇게 다를 바가 없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허긴 꼭 10년 전을 꼬집을 필요는 없다. 매년 나오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장마철 폭등, 김장철 폭락. 울상 짖는 서민과 폭리 취하는 매매상인들. 똑같은 말 내뱉는 언론과 정부. 변화를 좋아하는 정부가 다가올지도 모를 배추값 폭락 사태에 어떻게 대비, 대응할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