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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나쁜업체(?) 배송비 4천 원의 진실!!

2010. 12. 15. 01:04

- 참나! 왜 배송비가 4천 원이죠!!?

부피가 큰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품도 아니고. 딱 빼빼로 한 봉지 정도랄 수 있는 부피, 무게의 물품이 배송비는 4천 원씩이나 한다. 똑같은 물품을 파는 경쟁사의 배송비만을 보면 평균적인 2,500원이 대부분이며 조금 양심적인 업체는 2,200원을 받기도 한다. 배송비만 봤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럼 이 업체는 무슨 까닭에 배송비가 4천 원씩이나 하는 걸까?

그림1

A업체 물품값 23,000원 + 배송비 2,500원. 수량 구매 가능
B업체 물품값 21,500원 + 배송비 4,000원. 1개씩 구매 가능

일단 1개씩만 구매한다고 봤을 때 어느 쪽이 이익일까? 물론 소비지는 구매하는 가격으로 보면 차이가 없다. 똑같은 25,500원을 지불하면 되니까. 그런데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익이 달라진다. 이유는 옥션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와, 국가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그래봤자 개당 220원 이익인데??

옥션 판매수수료를 5%라고 가정했을 때 A업체는 1,150원, B업체는 1,075원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 그리고 부가세 10%를 제하고 배송비(2,500원)를 제외한 상태로 계산을 해보면, A업체는 23000-(2300+1150)=19,550원의 마진이 남는 것이고, B업체는 21500-(2150+1075)=18,275원의 마진이 남는다. 물론 매입 원가는 계산하지 않은 상태다. 여기서 B업체가 A업체에 비해 배송비 부분에서 1,500원의 이익을 더 보는 것이므로 B업체의 실질 마진은 19,775원이 된다. 그럼 B업체에게 그림과 같이 구매자가 물을 수 있다. 그럼 왜 판매자는 그림에서처럼 밖에 답할 수 없는 걸까?

이제 100개를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자. A업체는 1,955,000원의 마진이 생기고, B업체는 1,977,000원의 마진이 생긴다. 이 때 B업체는 A업체에 비해 물품 100개당 22,000원의 이익이 생긴다. 그럼 B업체는 A업체보다 싸게 팔면서 개당 220원의 마진을 더 보려고 저런 상술을 쓸까?

- 문제는 순수마진 배송비와 세금이다!

문제는 세금에 있다. 세금은 “물품 원가”에 대한 세금만 내고 배송비에는 수수료나 세금이 붙질 않는다. 그러므로 물품 100개에 대한 실제 매출은 A업체의 경우는 1,955,000원으로 잡히지만 B업체의 경우는 1,827,500원으로 잡힌다. 즉, A업체는 B업체에 비해 매출은 높은데 이익(마진)도 적으면서 세금을 더 내게 된다. 위와 같이 판매를 할 경우 B업체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그럼 이런 내용을 모르고 단순히 “구매자”입장에서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럼 왜 B업체에서 구매를 하지? A업체가 더 양심적인데..”. 그것이 오픈마켓의 힘이자, 구매자들의 착시현상이라는 거다. 상품페이지에 보이는 것은 물품 가격과 배송비의 유무일 뿐이지 배송비가 얼마인지는 나오질 않는다. 꼼꼼한 구매자라면 B업체 페이지의 배송비를 보고 되돌아가 A업체와 비교를 해볼 것이고 배송비가 크게 상관이 없거나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거나 으레 2,500원일 거라 생각한 구매자는 무심코 결제를 할 것이다. 물론 B업체의 판매 이력이나 상품 평이 구매 욕구를 불러올 수도 있다. 어찌됐든 B업체의 배송비 4천 원은 일종의 “낚시질”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 이쯤에서 A업체는 착한업체, B업체는 나쁜업체라고 할 수 있을까? B업체는 위처럼 판매하는 상품 하나와 A처럼 판매하는 상품도 같이 판매한다. 수량으로 구매할 경우는 그 페이지로 이동해서 구매하면 된다. 물론 이런 경우는 배송비가 아닌 물품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즉, 배송비는 같은데 A업체는 23,000원이고 B업체는 22,000이나 24,000원에 판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품 가격으로 경쟁하는 정당한 시장경제가 형성되는 것이다.

- 꼭 B업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꼭 B업체가 나쁜업체는 아니다. 상술을 부리긴 하지만 워낙에 과열경쟁에 있는 품목일수록 마진폭이 적기 마련이고 오픈마켓의 경우 수수료와 세금 문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배송비를 올리고 판매가를 낮춰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B업체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가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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